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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일상

by dowori57 2017. 5. 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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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3주년 기념일이다.

돌아보면 까마득한 시절에 철모르고 만나 결혼하여 오랜세월을 살았다.

그많은 세월속에 즐거움과 행복도 많았고 괴로움과 슬픔도 없지를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 미워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다.

이제 세월을 되돌아보니 그야말로 일장춘몽같은 시간들 이었던것 같다.

지나온 세월은 짧기만 하다. 그래서 인생이 찰나의 순간이라는 말이 있나보다.

 

 

 

 

 

 

대학을 졸업후 취업이 되어 상경하면서 도봉구 창동에서 자취하는 사촌방에 같이살면서

금천구시흥동까지 출퇴근을 하면서 너무나 힘들었을것 같았는데 별 기억이 없다.

어려운시절이라 단칸방에 살면서 새벽같이 일어나 머리를 감을려하면 연탄불이 꺼져

한겨울에 찬물로 머리를 감고 빈속으로 출근하였고 저녁에는 한잔술을 마시고는

냉골같은 방에서 쓰러져 잤다.

힘들었기에 안양으로 옮겨 직장후배와 같이 하숙을 하였는데 같이 방을 쓰는 친구가

워낙이나 지저분하여 몇개월을 같이 살다가 만리동으로 하숙을 옮기고 다시 청파동으로

옮겨 살다가 집사람을 만났다.

부친도 교직에서 오래계셨고 장인어른도 비슷하게 교직생활을 하셨으며 두분모두 교장으로 재직하였으니,

학교에 교재를 납품하는 사람의 소개로 6.25날에 대방역앞 어느 다방에서 같이 만났었다.어른두분은 인사만하고는 자리를 피해주셨고

둘이 차한잔을 마시고는 송도로 보트를 타러갔다.

그리고는 휴일이면 만나서 데이트를 하였고, 언젠가 부친이 계신 안동으로 인사를 드리러 내려오랫더니혼자서 내려왔다.

당시만 하더라도 청량리에서 기차를 타면 네시간은 족히 걸렸다.

그래서인지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는  그이듬해 양가가족을 모시고 약혼식을  하고는 한달후인 5.12일 결혼하였다.

 

 


신혼집을 역곡의 방2개거실1의 집을 얻어놓고는 직장을 다니면서 정신없이 살다보니 임신을 하여 영등포 도림동으로 옮겼는데

부엌하나 달린 단칸방이었다.

욕실은 당연히 없었고 화장실도 공용이었다.

출산후 아이를 보아줄 사람이 없으니 싫다는 장모님곁으로 옮겨온 것이다.

어찌보면 정말궁핍하게 살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눈뜨면 직장으로 출근하여 한밤에 술한잔을 마시고 퇴근하던 시절이었으니 집에 있는 시간은 그리많지는 않았다.

어쩌다 일요일 집에 있게되면 딸애를 데리고 산책을 하곤하였는데 근처의 아파트놀이터에 가면 딸애가 그렇게좋아하였고

아파트가 무척이나 부러웠다. 아니 아파트는 언감생심이고 집부근의 빌라가 동경의 대상이었다.

 

 

 


세월이 흘러 그리던 아파트에 전세를 들어가고 매입을 하고도 7번이나 이사를 하였고,

그사이 큰애는 결혼하여손녀가 5살이 되었고 둘째는 직장을 다니면서 결혼을 몇개월 눈앞에 두고있다.

오랜세월을 묵묵히 살아와준 아내가 고맙고 잘해주질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나 자식들이 크게 말썽부리지 않고 열심히들 잘 살고 있으며 우리부부도 취미생활을 같이하며십오여년이상을 산을 찾아다니고

캠핑도 즐기며 건강하게 잘 살고 있으니 행복이요 고마운 일이다.

 

 


살면서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부부도 싸움도 했고 미워도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33년이다.

그러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고 이제는 인생의 동반자로 또 같은 길을 가는 도반으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이제 인생의 3막이다.그간 생활에 바빠서 하지못한 일들을 하나하나 이루면서 즐기는 노후가 되도록더욱 노력해야겠다.

모든것이 마무리가 잘되어야 좋은 것이다.

캠핑과 여행,등산과 취미생활을 알차게 엮어나가는 삶이 되도록 건강을 지키면서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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