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山錄

805회 대청봉-공룡능선(180919)

dowori57 2018. 9. 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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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8.09.19(수) 05:30-16:20(9.50hr) 쾌청하고 맑음

2.doban

3.소청-중청-대청-중청-소청-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오세암-영시암-백담사

4.일출을 보기위해 네시반에 기상하다.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불편한 숙소에 잠을 자다깨다를

반복하다보니 새벽이고 더이상 누워있어도 잠이 오질않는다.

조반을 차려먹고나니 시간상 빠듯하다. 대청에서 일출을 보지 않으면 어떠랴..

어제저녁보다는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그렇게 추위를 느낄정도는 아니고 조금 서늘한 기온이다.

렌턴을 켜고 오르며 소청을 지나 중청산장에 이르니 일출이 시작된다.

정상에서 보지못해 아쉽지만 장관의 모습을 연출하고있다.

맑은 공기의 아침에 신선한 바람을 가르며 동해바다의 구름을 뚫고 붉은 태양이 솟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새로운 느낌이 들며 곤히 잠을 자고있을 지인들에게 '일어나라,해가 솟았다'라고

사진과 더불어 카톡을 보내고 싶지만 단잠을 깨울 권리가 없으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겐 위화감이 될 수도 있다.

대청에 올라 솟아오른 전경을 구경하고는 다시 길을 되돌린다.

평일의 대청은 한갓지고 여유가 있다. 오른사람이 몇명에 불과하다.이렇게 대청을 점령?하기도 쉽지않은 일이다.

대청봉에는 이미 단풍이 들어 울긋불긋 장관이다.이미 가을이 우리곁에 자릴잡고 서서히 아래쪽으로 내려가고있다.

오늘의 코스는 공룡능선을 경유하여 마등령-오세암-백담사로 잡았으니 9시간정도의 길이니 부지런히 움직여야한다.



희운각에서 어제 소청산장의 같은 식탁에서 저녁을 먹은 산객이 아침을 먹으며 같이 가자고 한다.

칠십을 목전에 둔 그산객이 어느날 도봉산에 오르다가 노익장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인사를 하였더니

그 노익장이 대뜸 반말을 하더니만,본인은 팔순잔치를 인수봉에서 하였다며 팔십오세라고하여

충격을 받고는 접었던 산행을 다시 시작하는 중이라며 홀로 설악을 올랐다고한다.

대신 천천히 쉬어가며 체력은 안배하여 오른다고한다. 그러나 높은산을 홀로 오르는 것이 위급사태가

발생시 대응방안이 없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좋지는 않다. 

먼저 떠나니 뒤따라 오라고 하였더니 체력으로나 걸음으로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한다.

조심히 안전산행하시라고 인사한 후 공룡길을 들어선다.

언젠가 무척이나 힘들게 여겼던 신선대오르는 길이 그닥 힘들지않게 오른다.

체력이 좋아졌나 싶었는데, 그때는 무박으로 오색을 새벽에 올라 대청을 경유해 공룡능선을 들어섰으니

이미 체력이 소진되어 힘이 들만한 거리를 걸었을 것이다.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의 자태와 천화대 및 설악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폭의 동양화이고 그림이다.

안개가 뒤덮혔다가 걷히고 맑게 드러나는 봉우리의 위엄이 대단하다.

이맛에 공룡을 오르나보다.



천화대의 여러암봉과 더불어 1275봉,마등령능선이 눈앞이다.

뒤를 돌아보면 대청과 중,소청이 건너편에 웅장하니 자리를 잡고 눈을 돌리면 용아장성과 서북능선이

펼쳐진다. 흰구름이 멀리 봉우리를 덮고있고 운무자락이 봉우리를 덮었다가 바람에 걷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눈아래는 울산바위와 속초일대가 조망되고 멀리 동해바다도 바라다 보인다.

길을 진행하면서 서서히 힘이 든다. 오르고 내리고 그야말로 된비알의 공룡의 능선이다.

모든 능선이 힘들지만 그중에서도 신선대와 1275봉옆을 오르는 구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도반은 무릎관절이 아프다며 힘들어 한다. 같이 산행을 한지도 이십년이 되어가면서 능선을 오를때는

항상 앞장서서 리드를 해주고 있으나 무릎이 약한지 하산시 힘들어 한다.

식수도 얼마남지않아 조금씩 마시고 준비한 과일도 얼마남지않았다. 무겁게 많이 챙겨왔다 싶었는데...

어느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다람쥐가 곁으로 다가온다. 마치 먹을 것을 달라는 듯하여 과자를 조금 주었더니

맛있게 먹고는 또 달라고 다가오기를 몇번이다. 자연에 적응해야지 싶어 그만주고는 일어선다.


드디어 마등령이다. 시장끼를 느껴 라면을 끓일까 싶었는데 물이 없다. 과일과 조금은 짜거운 햄을 

짤라먹으며 기운을 돋운다.

이제 오세암으로 하산하는 구간이다. 돌길이라 하산도 쉽지는 않다.

조금만 힘을 내면 오세암에서 공양을 할 수가 있으니 위안해본다.

드디어 오세암. 요란한 헬기소리에 사고라도 났나싶었는데 깊은 산속이라 필요한 자재와 물품을 헬기로

수송하는 것이다. 절집부근에 도달하니 막 헬기가 자재를 내리려 낮게 내리는데 강력한 바람이 흙먼지와

부러져 땅위를 뒹구는 나무가지등을 일으키며 눈을 뜨지 못할 지경이다.

바람이 강력하여 공양그릇등도 치운것을 다시 정리하여 놓고 먼지를 청소하고는 공양을 하라한다.

속을 채우고 삼배후 다시 영시암으로 내린다.

문득 어제 봉정암부근에서 하산하던 부부가 갈길을 멀고 어둠이 내릴것인데 렌턴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여유분 렌턴이 있으면 팔라고 하여,하나 밖에 없어 주지를 못하고 오세암에서 구해보라 했는데 무사히

하산을 하였는지 궁금해진다.



영시암을 지나니 길을 계곡옆을 따라 좋은길이나,무거운 배낭에 새벽부터 걸은 탓에 도반은 힘들어한다.

중간에 배낭을 대신 메어주고 도닥이나 힘들게 코스를 잡았다고 짜증을 낸다.

힘들고 풀 곳이 없으니 저러겠거니 싶고 무사히 멀고 힘든 코스를 걸어 준 것도 대견하고 고맙다.

백담사로 하산하니 오늘  아홉시간오십분을 걸었다. 물론 중간에 휴식시간도 포함되어 있지만

어제 오늘 17시간여를 걸었으니 대단한 일을 한 것이다.

저녁에는 속초로 차를 달려 숙소를 정하고는 대포항에서 신선한 회에다가 소주한잔으로 마무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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