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5.07.03(목) 10:30-14:50 (4.20hr) 흐리고 맑음
2.doban
3.양길주차장-1봉-2봉-3봉-4봉-5봉-7봉-8봉-어송임도-원점회귀,6.10km
4.'19년도에 847회 산행지로 찾아본 서산의 팔봉산.
거의 6년만에 다시 찾아본다. 도반의 일정이 취소되어 마음으로만 생각하던 서산의 팔봉산을 향한다.
애마로 한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양길주차장은 생각하였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그러나 잠시후 생각하니 착각하였고,등산로 초입의 안내석이 그대로임을 알려준다.
폭염이 지속된다는 날이지만 다행히 구름이 끼고 흐려 산행하기에는 좋다.
그렇다고 덥지않은 것으 아니나,폭염속이 아니니 그래도 운행하기에 좋다는 말이다.
초입의 경사지를 올라 1봉에 올라서니 벌써 윗도리가 흠뻑 젖어버렸다.
바윗길 경사를 올라 2봉을 지나고 다시 3봉을 오르니 정상이다.
멀리 서해바다가 내려다보이고 서산일대가 조망되는,바람이 불어 시원한 곳이다.
예전에 보지못한 정상석이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있다.
3봉을 지났으니 조금의 오르내림이야 있지만 거의 내려가는 수준으로 힘든 코스는 거의 지났다.
4,5봉을 지났는데 어느산객이 쉬고있는 지점이 6봉인가 싶었는데 지나쳤다.
1,2,3봉을 제외하면 나머지봉은 거의 얕은 봉우리이다.
예전에는 9봉이었는데,어느해에 9봉이 장마로 소실되어버렸다는 이야기와 함께
사라진 9봉이 일년에 한번은 서럽게 울어대는 날이있다는 이야기가있다.
8봉에 도착하여 인적이 거의 없으니 윗옷을 벗고 도시락을 먹는데,
서너명의 산객이 지나며 농담으로 뒤편에 여자분이 온다고 하며 웃는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팔봉산을 조망해본다.
그렇게 웅장하거나 험한 곳은 아니지만 바닷가에 우뚝 자리잡아 경관이 좋고,
인근의 황금산과 함께 서산의 대표적인 산이다.
다시 발길을 옮겨 어송임도길로 내려선다.
예전에는 서태사방향으로 내려 어송리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임도길을 걸어 피드백을
하려는데, 겨울인 연말에 비가내려 식당주인의 차를 얻어타고 영길주차장으로 이동하였다.
경사지를 한동안 내리니 임도길이 나타나고, 호젓한 임도길을 따라 한참을 걸으니
원점인 양길리에 도착한다.
임도길도 한가롭고 숲이 우거져 걸을만하며,도중에 라이딩하는 사람과 러닝을 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등을 만났다.
네시간조금 더 걸린 산행을 마무리하고 인근의 구도항이라는 조그마항 항구를 둘러보고는
귀가하면서 세심천온천에서 피로를 푼다.
등산로 입구에 여류시인 오청취당(吳淸翠堂 1704~1732)의 시비(詩碑) 자탄(自嘆: 스스로 탄식하며)이 있다.
비운의 여류시인 '오청취당(吳淸翠堂)은 해주 오씨 오기태의 딸로 남편은 한다리 김씨 김한량(1700~1752)이다.
문집은 '청취당집'이 있으나 역대 시화서나 문학사에서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여성 시인이다.
청취당은 당시 스물 둘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혼인하여 서산 음암면 유계리에 정착하였다.
그러나 두 자식을 낳자마자 잃었고 자신도 병고에 시달리다 스물아홉이라는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그러한 자신의 짧은 삶속에서 술과 시는 맺힌 근심을 풀고, 고독과 우울한 심사를 덜어낼 수 있는 휴식처요 이상향이었다.
청취당은 자신의 삶에 대한 단상을 182수의 한시에 담아내었다.
청취당집은 조선후기의 한 여성 지식인의 일상과 고뇌, 문학적 성과를 추적할 수 있는 寶庫이다.
청취당은 다른 명문가 여성들의 문학환경과는 달리 그녀 개인의 타고난 재주와 독학으로 학문적 경지를 이루었다.
게다가 스물아홉이라는 짧은 생애를 통해 가난과 병마, 자식을 잃은 슬픔을 감내하면서 자신만의 색깔로
다양한 영역의 시세계를 구축하였다.
청취당의 문학은 고독과 동경, 일상과 일탈, 욕망과 좌절, 꿈과 환상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청취당은 자신에게 맞닥 뜨려진 삶의 난과 역경을 한시 창작으로 승화시켰다.
죽음의 문턱에서 자신의 짧은 생애를 회고하고, 갓 태어난 어린 아들이 잠룡이 비를 만난 하늘로
오르듯이 그렇게 성장해 주기를 염원하는 시를 써 모성의 피맺힌 절규를 토해냈다
청취당의 문학 작품은 여자로서의 문학이 아니라 삶 그 자체였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은 맑은 대나무 잎처럼 빛을 낸다'고 청취당이라는 호를 스스로 지어 불렀다.
"술 한잔에 시한수 정숙함엔 함당치 않으나
시는 울적한 회포 논할 수 있고
술은 능히 맺힌 근심 풀어낸다네
세상일 들릴 땐 모래 귀를 막고
속된 것 볼 때면 머리를 긁적이지
고아한 취미는 오직 한가로이 자적함일 뿐
이밖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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