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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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백로가 지나도 떨어지지 않던 낮기온이고 밤에도 더위를 느끼던 구월이었는데, 오늘은 가을비가 내린다. 오전에 이슬비정도로 내리던 것이 오후에는 제법 내리고있으니 이젠 기온도 떨어지고 신선한 가을이 되리라. 오전에는 그냥 그렇게 더운날씨더니 오후가 되니 비가 지속되고 제법 서늘해지고 있다. 길었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된 것이다. 며칠전 산책길에서 도토리와 떨어진 밤을 줏었는데 더위속에서도 곡식과 과일은 열심히 익어가고 있었다. 오전에 활터에서 제대로 맞지않는 습사를 하고 귀가하는 길은 평소는 항상 원활하였는데 정체가 있다. 오후늦게 가을비를 맞으며 산자락을 돌아본다.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매일처럼 걷는 길이고 마지막코스에는 야외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근력운동을 한다. 비가 내리니 평소 많이도 걷던길은..
2023.09.13 -
누구나 아픈가슴을 안고살아간다.
40년을 넘게알며 수시로 술한잔을 나누며 지낸 선배들과 술 한잔을 마셨다. 80대의 당시 임원분과 70대중반의 선배들인데 수시로 모여 술한잔을 나눈지도 오랜세월이 되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방류로 수산물을 기피하는 시기에 일부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신선한 민어와 전어,돔회까지 시켜서 푸짐하게 차려놓고 소주한잔을 마시며 이런저런이야기를 나눈다. 임원분은 팔십세가 넘은 나이에도 정정하게 활동하며 술도마시고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신다. 사십대중반을 넘은 자녀들이 결혼하지않고 독신으로 산다는 것이 가슴아픈 일이지만 어찌할 수가 없는 모양이다. 선배한분은 딸네가족과 합가를 하면서 외손주를 돌봐주고있는데 그것이 발목을 잡고있어 자유로운 활동이나 여행이 어려운 입장이다. 또다른 한분은 부부사이가 그렇게 좋..
2023.09.07 -
복잡한 세상,어지러운 사회
9월인데도 비가 올듯말듯 오지는 않고 습도가 높아 후지덥근한 날씨이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른다. 다시 여름의 더위가 찾아온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짜증나고 더운 기온이다. 거기에 더불어 세상이,사회가 너무나도 어지럽고 복잡하게 돌아간다. 학생인권을 그간 너무 주장하다보니 교권이 무너져 내리고 여기저기서 난무하는 학부모의 요구에 지친 교사들이 세상을 뜨고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유명을 달리한 교사의 추모식에 참석하는것을 막는 당국과 참석하여 교권을 찾으려는 교사들... 오래전에는 자식을 학교에 입학시키면서 선생님께 '매를 들고 때려서라도 우리아이를 인간으로 만들어 달라'라고 부탁하면서 아이교육을 전적으로 학교와 선생님에게 일임하였다. 세상이 다양화되고 사회관계망이 발전하다보니 인권주장이 강하게 나오고있고..
2023.09.04 -
여름을 보내며...
이틀간 비가내리니 기온이 떨어져 조금 서늘함을 느낄때도 있다. 엊그제까지만하여도 '덥다 덥다'를 연발하며 에어컨과 선풍기를 찾곤하였는데, 계절이 무상하며 인간이라는 존재의 변함이 너무나 세속적인것 같아 쓴웃음이 나온다. 오전에 활터에 나갔더니 비가오면서 서늘한데 어느사우는 '아,추워지네~'를 외치니 불과 이틀사이에 상황이 너무나도 급변하여 황당하기까지하다. 하기야 입추,처서가 지나고 팔월말에 가까워지니 당연히 그럴때도 되었는데, 그간날씨가 너무나 더웠으니 그렇게 대응할 만 하다. 며칠간 기대만큼 관중되던 활도 지난주말부터 제대로 맞지않고 인간관계도 뜻대로 되지않으니 조금은 갑갑한 마음이다. 하루하루의 생활에 특별하게 긴장할 것도 조급할 것도 없는 퇴직후 생활이니 그저 그날이 그날 같다. 무언가 생활의 활..
2023.08.28 -
다양한 삶
Netflix에서 지정생존자로 번역되어 상영중인 Designated Survivor라는 미드를 며칠간 몰입하여 열심히보았다. 내각의 주요인사들이 전부사망하는 위기상황에서 정권을 승계받아 미국이라는 거대국가를 이끌어야하는 인물을 중점으로 위기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모습을 부각하며 재미있게 전개해 나간다.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상황이 펼쳐지며 고뇌와 갈등속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흥미롭고도 신기스럽다. 어떻게보면 우리네 인생사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그 규모와 상황과 환경이 다르기도하고 국가와 개인,가족이라는 시스템의 차이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상황과 환경속에서 하나하나 또,하루하루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때론 극복하고 이겨나가기도하고 때로는 좌절하기도하며 희노애락속에서 나..
2023.08.24 -
추억
추억을 먹고 살면 이미 나이든 세대라고하는데, 술한잔을 마시고 귀가하면서 걸어가는 길은 옛기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마 끝자락이라 비는 내리고 있지만 실비이고 활터에 행사가 있어 오후에 올랐다가 노익장의 두분사우가 입정2주년 기념으로 저녁을 내신다니 사우들과 이른 회식을 한다. 술을 좋아하는 사우들이 유럽여행기녀으로 술한잔 내라기에 집에보관하고있던 발렌타인21년산과 명품고량주한병등 두병을 준비하여 회식에 참여한다. 당연 회식자리는 주류?와 비주류로 갈라지는데 주류중에 한사람은 소주는 마시지도 않으면서 양주라니 한잔 마시겠다며 자리를 차지한다. 솔직히 고급명주가 좋은지 않은지는 잘 모른다. 그냥 어울리는 자리와 분위기가 좋은 것이다.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발렌타인과 고량주는 금새 비워지고 소주로 넘..
2023.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