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124

이승과 저승

매형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급성간부전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병실에서 줄곳 지켜보았는데 크게변화가없어 하루이틀은 견디겠거니 하고는 병실을나와 십오분정도가 지났는데, 임종통보가 와 병원으로 발길을 되돌렸다. 불과 이십여분사이에 매형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멀고도 가까운 곳으로 길을 떠났다. 언젠가는 우리모두가 가야하는 길이지만,아직도 한창 인생의 후반을 즐길 나이에 먼저 세상을 떠난것이다. 수속 후 앰블런스로 지방의 빈소로 가는 앰블런스를 바라보며 허망함이 가슴에 가득찬다. 항상 모든일을 부부가 사이좋게 어울려서 하였는데,남은 누나의 심경이 어떠할까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온다.급작스런 사망과 화장등의 이유로 4일장으로 모시기로하였으니 이틀후 KTX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문상객을 맞으며 하루를보낸다. 코로..

주저리주저리 2024.05.22

삶과 죽음II

며칠간 병원을 드나들면서 목감기와 연하검사등을 하고 기존의 간염관련 검사도 병행하느라 오월에는 대여섯번 찾은 것이 병원이었다. 그런와중에 췌장암을 치료하던 매형이 급작스레 상황이 좋지않아 병원에서는 면역력이 약화된 사이 비활성화되어있던 간염이 활성화가 되면서 그 수치가 높아졌고 그에 따라 생명이 위중하다고 한다.입원치료중인 매형을 방문하고 간호하는 누님을 위로하는데 ,생사의 기로에선 환자와 가족들의 모습은 보기가 참으로 애처롭고 안타깝다. 옆에서 지켜보고 위로할 뿐,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평소 건강에대해 그 누구보다도 신경을 많이 써, 음식과 더불어 먹는 모든것에도 인공이나 화학재료가 가미된것을 배제하고 자연식을 하였으며 각별히 건강관리를 하였는데도 덜컹 췌장암의 판정이 났다. 그것도 몸이 조금 ..

주저리주저리 2024.05.19

썰렁한 집

아이들이 모두 출가하고 평소 부부만이 살아가는 집인데, 도반이 친구들과 같이 해외여행을 떠났다.이런저런 잔소리가 있어 혼자있으면 세상 편할 것 같았다.그러나 막상 떠나고 난 당일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썰렁한 분위기가피부로 느껴지며 적막하기까지한 집이 생경스럽게 느껴진다. 어느 누군가가 이혼을 하고 홀로 살아가고있는데, 견디기 힘든것이 외출후 집에 들어가면 불꺼진 집이 썰렁하고 허전함이 느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것을 극복하고자 커다란 수조를 거실에 설치하고물고기를 기르며 환하게 불을 켜놓았다고 하는 소릴 들었다.인간이란 환경의 영향을 많이도 받고 그 환경에 따라 많은 것이달라지기도한다.혼자 살고있으니 같이 자던 돌침대에서 난방을하고 자는것도 이상하게 느껴져홀로 다른방의 싱글침대에서 잠을 잔다.그래도 하루..

주저리주저리 2024.04.29

바쁜하루

어제는 아침식사후 도반의 병원을 찾았다가, 간 김에 호흡기내과를 예약하였더니오후진료만 가능하단다.하는 수 없이 도반은 검진상담을 받고 활터로 돌아와 몇순의 활을 내었다.도중에 도반이 전화가 오니 점심약속이 되어있는 김포공항으로 향하는데,차를 두고 새로이 개통된 서해선을 타본다.불과 2정거장에 불과하고 차를 가져가면 정체에 주차등의 문제가 있으니 가져가자는 것을 설득하여 전철을 탄다.전철을 타려내려가는 길이가 엄청나다. 아마도 7호선 아래를 관통하게 공사를 하다보니 지하의 상당한 깊이로 설계가 되었나보다.지난번 남도여행에서 만나 지인은 년초 남미를 같이 갔었고,서울에 일이있어왔다가 같이 식사나 하자고 만났는데 이미 아점을 먹었다한다.김포공항은 거의 찾을 일이 없는데,간만에 들리니 딴모습이다.그래도 공항근무..

주저리주저리 2024.04.25

삶과 죽음I

살고 죽는 것이 종이한장 차이라한다.살아오면서 몇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기억이 있는데,어제는 어떤 사고나 충격없이 이러다 죽을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목감기증세로 마른기침이 나오고 한번 기침이 나오면 수차례 반복되니 힘들었다.병원에 들려 처방을 받고 약을 복용하여도 크게 호전되지않으니,그냥 약국에 들려약을 사서는 저녁후 먹고나서 꿀물한잔을 타서 먹는데 사레가 걸렸는지,기침과 동시에 몇차례 캑캑거리다보니 호흡까지 곤란해진다.거실에서 기침과 토가 나오니 화장실로 가면서 계속 기침을 하면서 캑캑거리다화장실에서 직전에 먹은 약과 더불어 일부를 토하고 간신히 진정이된다.그러고나니 콧물과 눈물이 얼굴에 범벅이 되었다.오래전 산행을 하면서 위험한 행동을 하여 뛰어내리면서 바위에 머리를 박을 뻔한일과절벽에서 떨어..

주저리주저리 2024.04.19

나이듦의 서글픔II

월초부터 목구멍이 간질간질하면서 마른기침이 나길래 근처 이비인후과를 들렸더니 조금 붓기가 있다고 약을 처방해주는데, 복용하였더니 별반 차도가 없다. 며칠있다가 낮겠지하고 다시 병원을 들리지않고 3박4일의 남도여행을 다녀왔다. 내려갈때 조금 이상하였으나 현지에서 바쁘게 돌아다니고 저녁이면 술을 마셨는데 크게 문제가 없이 지냈다. 여행을 마치고 며칠전부터 다시 목이 간질하면서 마른기침이 나기 시작한다. 이틀을 참고있다가 어제 약국에 가서 약을 사다먹었다. 괜찮다가 한번 기침이 시작되면 서너차례이상 지속되니 생활에 지장이 많다. 약을 먹어도 크게 달라지지않고,병원을 찾아도 호전되지않으니 별반 신뢰가 가지않은 의료진들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그래도 낮에는 조금 덜하다가 밤이나 새벽녘..

주저리주저리 2024.04.18

나이듦의 서글픔I

평소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내가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혈압이 170이상으로 나오니 걱정이 대단하다. 평소보다 병원에 가면 혈압이 높게 나오는 증세는 누구나가 있다고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며칠째 고심을 하는 것이 보기에도 안스럽다. 혈압과 더불어 폐에 무언가가 보이니 종합병원을 갔는데도,걱정을 하니 의사는 대학병원을 가보기를 권하니 더욱 그러하다. 다음주 대학병원에 예약을 해놓고 저녁약속이 있어 나가려는데, 혈압문제로 같이 인근 병원을 들려보자고해서 병원을 찾아 혈압을 측정하였더니 과연 170이상으로 높게 나온다. 그제서야 가슴이 덜컹해지며 의사와 상담을 하니 고혈압이라고 약을 먹으란다. 한달정도 약을 복용하고 그 이후에 다시 내원하여 결과를 지켜보자고한다. 평소 건강한 체질이었으니 너무 안이하게 ..

주저리주저리 2024.04.16

육아문제

아들내외가 맞벌이를 하고 갓 돌이지난 손녀를 돌봐달라고 요청을하니 근거리도 아니고 한시간반의 거리이니 이사를 고려하여 보아야한다. 당초는 아들집부근에 오피스텔하나를 얻고,분양받은 지방으로 내려가서 살면서 손녀를 돌볼때는 올라와, 오피스텔에서 머물며 지낼려고하였는데 그것도 아니다. 그러면 주중에는 수도권에서, 주말에는 지방에서 보내야 하는데 보통일이 아닐 듯 하다. 아들이 사는 곳으로 이사하는 방안도 고려대상이니,손녀의 돌잔치를 하는날 조금 일찍 찾아가 주변을 돌아다니며 살펴본다. 서판교는 주변환경이 쾌적하고 좋으나 전철역에서 멀고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율동호수방향은 다소 외지고 빌라형태라 그렇게 마음에 들지않는다. 서현역부근이 교통이나 환경등이 적합하나 오래된 아파트에 가격이 만만치않다. 이래저래 마음..

주저리주저리 2024.04.16

회포

첫직장시절 같이 생활하였던 선후배들과의 정모가 있는 날이니 일찌감치 옛직장이 있던 서울역부근으로 출발한다. 오랫만에 와보는 서울역주변은 많이도 변해 없던 빌딩들이 하나둘 들어서 조금은 생소한 느낌이 든다. 서부역으로 건너가니 이곳은 더욱 변화가 심하여 어리둥절할 정도이다. 정시에 약속한 식당으로 들어서니 고참순으로 입장하는 듯하다. 이젠 전부 육십대를 들어서 현역이 없는 형편이다. 금년들어 처음 만나니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술한잔을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 일상생활과 건강,여행이야기 및 자녀등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술병들을 늘어간다. 그래도 다들 건강을 유지하니 가끔씩만나 술잔을 나누면서 얼굴을 본다. 작년 가을에는 고군산으로 여행을 떠나 일박이일의 시간을 같이 보내었다. 시간이 ..

주저리주저리 2024.03.28

퇴계16대종손 别世

해외여행중 퇴계16대종손인 근필옹의 장례가 있었다. 오래전 부친과 같이 만나뵌것은 기억이 가물하고, 2012년 선비문화수련원에서 연수를 받고 잠시 종손을 만나뵌 적이 있었다. 추운겨울날 제대로 난방도되지않은 방에서 무릎꿇고 우리를 맞이한 종손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헤어지면서 모두에게 나누어준 친필의 글귀가 방에 걸려있는데,이젠 이세상을 뜨신것이다.귀감이 되는 글씨를 바라보며 하루하루 마음속에 새겨듯 바라 볼 것이다. 부디 영면하시길를 빈다.https://youtu.be/wVVvT7XpHKA

주저리주저리 202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