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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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의 변경
며칠을 쉬고 활터에 올랐더니 몇몇사우들이 습사를 하고있다. 공사로 인해 사흘을 쉬고는 사대에서 습사를 하는데 관중도 되지않고 무언가 이상하다. 몇순을 내노라니 가끔 활터를 오르는 사우가 자세가 보기 좋지 않다며 수정을 권고한다. 원칙적으로 활터에는 교장과 사범이 있어 신사가 들어오거나 사우들의 자세등을 교정하고 가르치는 일을 전담하고 있다. 그외의 사우들은 다른 사우들의 습사에 대해 관여하거나 가르치는 것이 금지되어있다. 촉까지 당기는 만작의 자세를 취하다보니 각지손이 아래방향으로 처진다는 지적이다. 팔굼치를 뒤로 당겼는데도 불구하고 촉까지 들어오지 않으니, 팔굼치를 내리면서 인위적으로 촉을 줌손까지 끌어 당기면서 보기에도 좋지않고 자세가 뒤로 눕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줌손이 흔들리면서 거리는 나오지..
2023.05.25 -
편사(便射)
오전에 활터에 올랐더니, 대회출전으로 인해 한산하리라 생각하였던 활터가 예상밖으로 몇사람이 먼저 올라와있다. 어제의 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동시에 마치고 일찍 철수하였다고한다. 몇순의 활을 내다가보니 어느사이 편사를 하기위해 조를 짜 놓았다. 편사라함은 활 쏘는 사람들이 자기가 속한 사정(射亭)에 따라 서로 편을 나누어 활 쏘는 재주를 겨루던 일을 말한다. 두순경기를 하고는 팀을 갈라 순위를 결정하기로하였다. 실제 경기에 임해 활을 쏘아보니 역시 쉽지가 않다. 근래들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관중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거리도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첫순에서 한발이 관중되고 두번째 순에서 두발이 관중되어 도합 세발 관중이다. 11명을 제비 뽑기로 갈라보니 패전팀에 속해 내기에서 진 것이다. 승자 만원,패자 ..
2023.05.21 -
4,5차 몰기
하루를 쉬고 오른 활터,오월 중순을 접어드는데 벌써 여름의 기온이 느껴질 듯한 날이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계절의 변화가 조금 빠르게 진행되는 듯하다. 매일 걷는 산책길에는 찔레꽃과 더불어 아카시아가 활짝 피어났는데 그 향기가 거의 없으니 이 또한 이변이다. 윙윙거리며 화분을 날으고 수정을 시켜야 할 벌들을 볼 수가 없는 것도 커다란 이변중 하나이다. 활터를 오르니 이미 서너명의 사우들이 사대에서 습사를 하고있다. 첫순을 내어보니 모두 불발이다. 조금 신경을 써서 만작을 하고 두번째 순을 내니 4중,마지막 한발이 어긋난다. 세번째 순은 모두가 관중되는 몰기가 된다. 금년들어 4번째이다. 이어지는 순에서도 4중,2중,2중,4중이 되더니 홀로선 8번째순에서도 몰기가 된다. 하루습사에 두번 몰기가 되는 것은 활..
2023.05.10 -
수리정대회
군포시장배 경기도 궁도대회에 참가하기위에 6시에 기상하여 식사후 집을나서니, 8시가 지나 수리산부근의 수리정에 도착을 했다고 내비가 알리나 우리가 찾는 활터가 아니다. 대회에 참가한 다른 두팀도 같이 두어군데를 헤메이다 겨우 내리는 빗속에 활터에 도착한다. 주차후 활터까지 십여분을 걸어 오른다. 비내리는 수리정은 수리산자락에 자리잡은 아늑하고도 한적한 활터이나 3관규모이며 정을 신축한지 일년되는 기념으로 대회를 개최한 듯하다. 이미 새벽같이 도착한 많은 사람들이 활을 내고 있고, 작대를 넣으니 19대. 길고 긴 대기시간이 있어야한다. 미천한 실력으로 네번째 대회에 참가하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무척이나 길고 지루하다. 그나마 전국대회나 승단대회가 아니고 도대회이니 기다림이 그렇게 길지는 않을 듯하다. 12대..
2023.05.07 -
세번째 몰기
휴일에 사대를 오르니 이미 몇명의 사우들이 활을 내고있다. 평일과는 다른 얼굴들이다. 평일오전은 6명의 고정멤버외에 한두명이 습사를 하는 것이 거의 정해져있고 휴일은 평일 오전멤버는 거의 나오지 않고 직장인들과 그외 얼굴들이 활터를 올라온다. 한사우의 이야기에 따르면 평일오전의 노년부는 휴일이면 손주들이 찾아오니 같이 놀아주어야하니 올 수가 없고, 또 종교활동등으로도 나오지 못한다고하니 거의 맞는 말인 것 같다. 세순을 내어보는데 1중이 두번, 한순은 한발도 맞지않는 불을 낸다. 이어 내는 여섯순이 2중 한번,3중 네번,4중 한번이 나오니 어느정도는 만족이다. 무조건 만작이 되어야한다. 그리고 지사가 병행되어야 관중의 확율이 높아진다. 거기다가 줌손이 확실히 고정되고 각지손이 뺏기지 않으면 더욱 관중율은..
2023.04.30 -
부러진 화살
여러가지 이유에서 화살이 부러진다. 이미 발시되어 과녁부근에 놓인 화살을 뒤에 발시된 화살이 명중하여 부러지는 경우가 있고, 과녁의 고무판의 고정 철심이나 못에 맞아 충격으로 인해 부러지는 경우가 있다. 오래되어 약해지거나 상처입은 화살대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는데,이런 화살은 특히 조심하여야한다. 무심코 사대에서 발시를 하다가 화살대가 부러져 줌손을 관통하거나 찔리는 경우가 많다고한다. 그래서 거궁전 화살을 훑으면서 화살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여야한다. 모든 것이 안전한 상태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국궁이다. 어제 사대에 올라 습사를 하다가 화살을 가지러 과녁을 갔다가 살을 주워와 수건으로 닦는데 뭔가 이상하여 살펴보니 화살이 부러져있다. 아니 부러진 것이 아니라 촉은 과녁의 어느부위에 맞고 그 충격으..
202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