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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주저리주저리

by dowori57 2022. 12. 1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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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활터 사대에서서 열순 활을 내었는데 날이 흐리고 황사가 심하다.
눈이 올듯말듯하다가 맑아지면서 기온이 조금 떨어지는 듯 추워진다.
귀가하여 붓을잡고 정성을 기우리는데,
오후세시가 넘어서니 커다란 눈송이가 하늘 가득 수북하니 내린다.
두번인가 금년들어 눈이 왔다지만,기상관측상의 눈이라고 생각하고 지면에 쌓이는 눈은 처음이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뿐,금방 눈이 멎는다.

오후 산책을 나서려니 조금 눈발이 내리더니 또 함박눈이 되어 내린다.
온세상을 뒤덮을 듯 하늘가득히 눈이 내린다.
기분좋은 눈이 보기도 좋게 내린다. 어느사이 데크를 하얗게 덮고 낙엽위에도 쌓인다.
첫눈이 내리는 길을 걷노라니 기분도 상쾌하고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도반이 저녁약속이 있어 홀로 집에 있기가 뭣해 한 친구에게 연락하여 저녁술한잔을 하자고하였더니
선약이 있다하고,또 한 친구는 야간근무라한다.
가까이에 술 친구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자주 보는 것 같기도하여 하루 참기로한다.

눈은 내리다말다를 반복하더니 어느사이 하늘이 맑아지며 눈이 그친다.
어느정도 지면을 덮을 정도의 눈을 기대하였는데 조금은 실망스럽다.
혼자만의 만족을 위해 많은 제설근무자와 내일 출근하는 사람들의 노고와 어려움을 나 몰라라해서는 아니될 말이다.
아마도 강원도등 산간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렸으리라.
예전 같으면 눈쌓인 겨울산을 가려고 무척이나 노력하였을 것인데,
여건이 되지않아선지 나이가 들어선지 선듯 그러한 마음이 생기지않는다.
내일부터 강추위가 온다니 추위속에 움직임이 쉽지않아서 인가보다.

며칠전 우연하게 원룸을 찾는 사람이 있어 동행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본 원룸은 좁기도 하지만
그곳에 살고있는 젊은 여성은 추위에 난방도 하지않고 이불을 덮어쓰고 오돌오돌 떨고 있는 것을 보고는
아직도 우리주변에 어렵고,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가슴깊이 느꼈다.
한겨울에 난방비를 절약해야 할 절박한 환경이었으니 냉방같은 곳에 떨고있지 않았을까....
오늘 현실의 나의 삶이, 행복하고 편안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임을 새삼 느꼈다.
항상 낮추고 경건하게 삶을 살아야하며,교만하지 말고
그렇다고 나태하지도 말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날들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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