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중형농장의 고구마를 캔지가 삼주가 지난것 같은데 큰처남의 농장 고구마를 캐자고해 날자를 조정하여
일요일에 몇몇형제들이 모여 고구마를 캔다.
봄부터 고랑을 만들고 비료를 뿌리고 비닐을 씌워 모종을 심어 가꾸어 큰처남이 수시로 물을 주며 관리하였는데
줄기와 잎사귀가 너무나 무성하다.
막상 줄기와 순을 걷어내려니 너무나 무성하여 걷기에도 힘이들고 걷어내고나니 고구마는 거의 없다.
아마도 줄기와 잎사귀로 영양분이 너무많이 가다보니 막상 뿌리로는 부실하여 거의 고구마가 열리지않았다.
남자들은 줄기를 걷어내고 여자들이 고구마를 캐는데 한뿌리에 하나도 열리지않는 뿌리가 거의 대다수이다.
줄기를 전부 제거하고 둑방으로 힘겹게 이동하는 것도 무게때문에 힘이들고 땀이 흐른다.
그리고는 호미를 잡고 남은 두덩을 캐어보는데 처음 뿌리에서 제법 실한 고구마가 두세개 보인다.
그리고 그다음 두세줄기에서도 굵직한 고구마가 수확되니 이맛에 고구마를 캐는 것이다싶다.
그러나 그뿐, 그 다음부터는 거의 수확이 없고 열박스는 족히 나와야할 고구마가 겨우 한박스 조금 더 수확하고는
끝이다.
여름에 줄기를 조금씩 잘라주고 순을 쳐 주었어야하는데 초보 농군이 실수한 것이다.
흘린땀을 물수건으로 씻어내고는 윗도리를 갈아입고 삼겹살을 구워먹는다.
그래도 수확한다고 노력하였으니 그 보상으로 모두들 둘러앉아 맛있게 고기를 먹으며 술한잔을 나눈다.
수확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모여 같이 음식을 즐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더 의미를 두어야한다.
나이들어 모일 기회가 점차 드물어지는데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 주는 큰처남내외의 마음이 고마울 뿐이다.
얼큰하게 취한 낮술에 뒷정리를 하고는 주말 정체속에 귀가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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