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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dowori57 2023. 4. 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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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여린 연녹색의 신록을 보노라면  아득한 고등학교시절의 교과서에 실렸던

청춘예찬이라는 수필의 한구절이 생각난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오십년전의 교과서에 실린 어구가 생각나니 나이가 들기는 하였구나 싶다.

어제 산행에서 연녹과 연초록의 신록을 바라보니  청춘이라는 단어와 젊음이라는 것이 절로 뇌리를 스치니 

민태원의 청춘예찬을 한번 찾아본다.

청춘!! 좋은 시절이며 좋은 말이다.

그러나 지나왔기에 지금 이 시기의 나이도 좋기만하다.

누군가가 그랬다.

'넌 늙어봤냐?, 난 젊어봤다!'

 

<청춘예찬>
 
1. 청춘..청춘..청춘!!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2.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이성(理性)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萬物)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3. 청춘의 피가 뜨거운지라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이다.
 
풀밭에 속잎 나고,
가지에 싹이 트고,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의 천지는
얼마나 기쁘며, 얼마나 아름다우냐?
 
이것을 얼음 속에서 불러내는 것이
따뜻한 봄바람이다.
인생에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
보내는 것은 청춘의 끓는 피다.
 
청춘의 피가 뜨거운지라,
인간의 동산에는 사랑의 풀이 돋고,
이상(理想)의 꽃이 피고,
희망(希望)의 놀이 뜨고,
열락(悅樂)의 새가 운다.
 
4. 청춘에 사랑이 없으면
 
사랑의 풀이 없으면
인간은 사막이다.
오아시스도 없는 사막이다.
보이는 끝까지 찾아다녀도,
목숨이 있는 때까지 방황하여도,
보이는 것은 거친 모래뿐일 것이다.
 
5. 청춘에 이상이 없으면
 
이상의 꽃이 없으면, 쓸쓸한
인간에 남는 것은 영락(零落)과
부패(腐敗) 뿐이다.
낙원을 장식하는
천자만홍(千紫萬紅)이
어디 있으며,
인생을 풍부하게 하는
온갖 과실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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