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국민학교시절에 몇번 붓글씨를 써봤던 기억이 있다.
그 시절엔 주산,붓글씨,한문등도 배웠었다.
가끔 나이들면서 붓글씨를 써봐야지라고 생각만하고 있다가 부친에게 붓글씨를 써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벼루를 주신다. 열심히 노력하라고 하시면서..
그이전 어디에서 생겼는지 기억도 나지않는 벼루가 집에 하나가 있어 두개의 벼루가 있다.
틈틈이 붓걸이도 구입하고 해서 생각나면 한번씩 일년에 한두번 써오다가 퇴직을 하고 정식으로
서예교육을 받고자 등록을하고 일주일에 한번 교육을 받는다.
물론 교육만 받는다고 되는것은 아니고 부단히 연습을 하여야 한다.
교육이라지만 한시간 반동안 열심히 쓰고 있으면 선생님이 수정해주고 직접 써주기도 하면서
보고 배워야 한다.
배우다가 보니 붓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야 하겠다는 느낌이 강열하게 든다.
잘은 모르지만펜과는 달리 유연하지만 붓의 꺾임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알아야 제대로 필체가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강약의 힘의 조절이 되어야 글자가 살아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것 같다.
강의참석도 중요하지만 예습과 복습을 많이 하여야 한다.
필사체 한본을 받으면 백번은 연습을 하여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지만, 그건 오래전 선생님이 배울때 스승이 한
이야기이고 현실상 그것은 어렵지만 적어도 열번은 연습을 하여야 발전한다고 한다.
가까운 친척중에 국전심사위원을 지내신 서예의 대가가 있었지만 불행스럽게도 그분의 배움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부친께서도 붓글씨를 열심히 쓰셔서 자식들에게 직접쓰신 가훈을 하나씩 주신 적도 있었다.
한때 집의 거실에 몇년을 걸어놓고 있었는데 몇번의 이사중에 사라지고 말았다.
나이들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때 조용히 마음을 다스리면서 붓을 잡고 글씨를 써보는 것도 고상한 취미일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글씨가 되어가는 것을 느끼는 순간, 그 희열은 대단한 것이다.
노력한만큼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비록 잘 쓰지 못하면 어떤가? 그냥 좋아서 쓰는 취미활동인데...
많은시간을 어떻게 보람되고 알차게 보내느냐도 노년의 문제이다.
현역시절처럼 대인관계도 활발하지않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예전처럼 다양하지 않다.
어느날 시원한 대청마루에 시원한 한복을 단아하게 차려입고 매미소리 시끄러운 계절에 붓을 잡고 글쓰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그 또한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