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글씨

4.취미생활/書藝(yourstage.com 20141024개재)

dowori57 2014. 10. 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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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릴 적 시골에서 제사를 지내면-그때만 해도 자정을 넘겨 제사를 지내고 그 후 먹는

 

제사 밥이 무척이나 맛이 있었다 - 서열상 잔심부름을 도맡아서 하던 시절이었고 어른들이

 

무척이나 나이가 들어보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60대,70대이었던 것 같다.

 

세월이 좋아 요즘 60이면 한창의 나이고 어디 가서도 노인행세를 하질 못하는 시기가 되었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고령화시대를 넘어 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 시절의 어르신네 필기도구는 붓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지방을 쓸 적에 벼루에 먹을 가는 심부름도 하곤 했다.

 

그리고 어릴 적 오랜기간은 아니지만 가끔 시골을 가면 천자문을 배웠고 붓글씨 연습도 한 기억도 있다.

 

국민학교시절-지금은 초등학교지만-한문시간과 붓글씨 연습시간이 있어 손과 옷에 시커먼

먹물을 묻혀가며 연습하던 기억이 아득하다. 하긴 주산연습시간도 있었으니...

그런 기억으로 해서인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면서 서예를 시작해 보고 싶은 욕망이 있어

회사근처 동사무소에서 하는 교양강좌를 들을 수는 없고 강사선생님께 요청하여 붓과 한지,

연습용 필사본을 받아 혼자서 주2회 정도 지속 연습하다가 언제부터 인지 그것마저도

중단되고 말았다.

 

금년 추석에 부모님을 뵈러 갔을 때 여유분의 벼루가 있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나 쓰지 않으시면 달라고 요청하여 받아왔다. 평생을 교직으로 보내신 아버지에게 나이 들어 받은 자산?이다. 많지 않은 재산을 큰형에게는 유산으로 받은 산을, 둘째형에게 산밑의 밭을 주신것이

전부이다. 셋째인 필자나 출가외인?인 딸들은 그저 키워주신 것에 감사 할 따름인데 그래도

필자는 벼루를 받았으니 산과 밭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물건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이용하여

서예로 내 한 몸을 갈고 닦는데 적극 활용할 생각인데 그것이 쉽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왕 늦은 것 은퇴 후 다시 시작할까 생각도 하지만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허락된다면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정도 수준이 된다면 서화도 시작해 볼 생각이다.

요즘 휴일은 등산과 캠핑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없을 정도이나 앞으로는 많아질 것이며 그시간을 활용하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예전엔 신언서판(身言書判)은 사람의 판단기준 이다 라고 했는데 시대가 바뀌어 서(書)는 컴퓨터와 휴대폰 등 첨단장비들이 대체되어 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글씨체가 엉망이 젊은친구들이 많다. 무슨 글씨인지 해독조차 불가한 글씨도 난무하는 세상이다.

세월과 문명이 만들어 낸 결과와 작품이리라.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시대에 옛것을 돌이켜보고 붓글씨를 취미 생활을 하겠다는 것이 나이 먹음을 의미하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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