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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卽事(즉사) - 金鍾秀
簷外松籬籬外溪(첨외송리리외계)라,
小池荷葉與波齊(소지하엽여파제)를.
林花自落無人到(임화자락무인도)한데,
時有幽禽三兩啼(시유유금삼양제)를.
- 눈앞의 일을 쓰다 -
처마밖엔 소나무 울타리, 울타리밖엔 시내,
작은 연못 위 연꽃은 물결과 나란히 피었네.
수풀의 꽃은 홀로 져도 와보는 사람 없는데,
때마침 산새 두 세 마리가 찾아와 울어주네.
- 茶山花史(다산화사) - 丁若鏞
都無書籍貯山亭(도무서적저산정)하고,
唯是花經與水經(유시화경여수경)을.
頗愛橘林新雨後(파애귤림신우후)하니,
巖泉手取洗茶甁(암천수취세다병)를.
- 다산(茶山)의 꽃 이야기 -
초당(草堂)에는 도무지 서적이라곤 없고,
오직 꽃과 물에 대한 책만 있구나.
비가 막 지난 뒤의 귤 숲은 정말 멋스러우니,
바위샘물을 손으로 떠다가 찻잔을 씻는다.
艱飮野店 간음야점 金炳淵
千里行裝付一柯 천리행장부일가
餘錢七葉尙云多 여전칠엽상운다
囊中戒爾深深在 낭중계이심심재
野店斜陽見酒何 야점사양견주하
주막에서 /감삿갓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아라.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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