路上有見 姜世晃
凌 波 羅 襪 去 翩 翩 (능파나말거편편)
一 入 重 門 便 杳 然 (일입중문편묘연)
惟 有 多 情 殘 雪 在 (유유다정잔설재)
屐 痕 留 印 短 墻 邊 (극흔유인단장변)
길에서 보고
비단 버선 사뿐사뿐 발걸음도 단아한데
중문을 한 번 들어서자 그 모습 간 곳 없네
다정도 하여라, 잔설이 아직 덮여 있어
키 낮은 담장을 따라 신발자국 찍혀 있네
- 貧家女(빈가녀) - 劉光澤
拾穗山田薄暮歸(습수산전박모귀)하니,
穉兒匍匐啼柴扉(치아포복제시비)를.
吹火濕薪烟不起(취화습신연불기)하니,
夕餐還到鷄鳴時(석찬환도계명시)를.
- 가난한 집의 연인 -
산비탈 밭에 이삭을 줍다가 저물어 돌아오니,
어린 아기는 기어 나와 사립문에서 울고 있네.
젖은 땔감에 불을 지펴도 연기조차 일지 않으니,
저녁밥 먹고 나자 첫닭 울 때가 이르렀구나.
- 幽居卽事(유거즉사) -崔爾泰
睡罷茅齋日欲斜(수파모재일욕사)한데,
溪邊汲水煎新茶(계변급수전신다)를.
小庭寂寂無餘事(소정적적무여사)하니,
閒看兒童拾落花(한간아동습락화)를.
- 은거처에서 읊다 -
졸음 깬 띠풀 집에 해는 기울려 하는데
시냇가에 물을 길어 새로 딴 차 끓이네.
작은 정원엔 적적하여 할 일이 없으니,
한가히 아이들이 낙화(洛花) 줍는 것을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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