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미련한 인간이다.
어제 취하도록 마신술에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도 아프고 속도 쓰리다.
약속시간 한시간 전에 집을 나서 인근 공원을 걷고 봄경치를 즐기면서 각종 꽃들도 구경하였다.
예전 직장상사와 만나 연포탕을 안주로 소주세병을 마신 것까지는 좋았다.
푸짐한 안주에 술을 마시고는 죽까지 끓여주니 술마신 속에 채워넣었다.
그리고는 헤어져야하는데 2차를 간다.
팔십년도에 만나 마시던 실력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니 대단한 인연이다.
생맥주집에서 마른안주와 생맥주는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한잔,두잔,세잔까지는
기억하는데 네잔을 마셨는지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않는다.
다섯시반에 시작한 술자리가 열한시가 지나서 마무리되었으니 다섯시간이상을 마신것이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숙취가 없을 수가 없다.
적당하게 즐기며 마시고는 그만 마무리할 줄도 알아야는데 죽이 맞는 사람과 모이면 파장까지 보는것이
문제이다.
같이 마시면서도 건강하니 술도 마시는 것이다라고 서로 이야기하며 건강해서 다행이라고 했는데,
혹, 어느날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날이 온다면 세상을 다 산것이 아닐까라고도 했다.
술꾼이 술을 마시지 못한다면 인생 다 살은 것이다.
이제 짬뽕을 하지말고 한가지 술을 적당히 먹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그래서 다음날 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즐겨야한다.
부어라 마셔라하고는 다음날 아침 쓰린속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는 미련탱이노릇을
이제는 마감할 때도 되었지않은가?
나이 또한 적지않은 인간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때가 있으니 철이 덜 들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