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린다.
오랜 봄가뭄을 해소하려 어제밤부터 비가 내리더니 아침을 지나서도 대지를 적시고있어
아침 활터를 조금 늦게 열한시가 지나 오른다.
우중이기도하지만 학생들 실습으로 사대가 붐빌것 같아 늦게 왔는데 실내교육위주로 진행하니
사대는 실제로는 평소보다 더욱 한가하다.
봄가뭄이 심해 산길에 먼지가 푸석이고 전국적으로 산불도 많이 발생하였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시원스레 내려 대지를 촉촉하니 적셔주니 생동감도 있고 좋다.
점심까지 해결하고 활을 내다가 오후에 귀가하여 잠시 집에 머물다가 저녁약속이 있어 시내로 나간다.
며칠전 을지로를 나간후 이틀만에 또 명동성당으로 가서 지인의 전시회를 관람한다.
성당의 그림을 일년동안 매주 그리고 그 작품을 전시하는데 일년간의 대단한 노력이 돋보인다.
노고도 위로할 겸 저녁식사를 하자고 하였는데 가족들이 있으니 같이 자리를 하였다.
식후 계산을 하려했더니 만류하며 먼저 계산을 한다.
화분하나 선물치 않고 찾았는데 체면이 말이 아니지만 찾아간것을 고맙게 생각하니
신세는 다음에 갚기로하고 헤어진다.
동행하였던 사촌과 다시 시청으로 걸어와 오랫만에 덕수궁을 들어가본다.
차한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좀 나누려고 찾았는데 무료입장대상이다.
나이들어 좋은 것이 여러가지가 있다.
어느 누군가는 봄이 되어 여러가지 꽃을 보며 즐기는 낙이 있고 손주들을 돌보는 낙도 있는데,
어린 손주의 등교를 돌보아주면 평소 여러차례 뒤를 돌아보면서 손을 흔들고는 교실로 들어갔는데,
한날 여자친구를 만나 뒤도 돌아보지않고 둘이 손잡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실소를 금하지 못하였지만,
그 꽃도 바라보는 즐거움에 나이들기를 잘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야간의 비내리는 고궁을 거닐고는 한쪽의 벤치에 앉아 차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즐기고는 귀가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