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배롱나무

dowori57 2024. 8. 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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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동안 꽃이핀다는 목백일홍.

뜨거운 여름철동안 피어있는 꽃나무.

뜨거운 날, 백암온천 가는길에 길게 피어있던 배롱나무가 생각난다.

         

목백일홍/도종환​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 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서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 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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