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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책상에 앉았다고 눈도 아프고 머리도 지끈거릴때 조용히 탁자에 앉아 붓을 든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20분 내외로 화선지 한장을 쓰고있다.
특별히 어디서 배우는 것이 아니고 교본을 보고 베껴쓰는 것이니 어디가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 모른다.
또, 무엇을 어떻게 교정하여야 하는지도 모른다.
보기에도 좋지않고 교본필체와도 다르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저 교본을 보고 비슷하게 써보는 것이 전부이다.
써가다가 보면 언젠가 깨닫거나 글씨체가 되어가리라.
하루하루의 작은 노력과 변화가 모이다보면 어느순간 무언가가 이루어지리라.
붓을 잡은지가 일년하고도 10개월이 지나간다.
아직도 땅속에서 뿌리를 깊게 박아가고 있는지 좀처럼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지가 않다.
준비하는 시험이 종료되면 하루 한시간정도는 붓글씨에 투자하여야겠다.
노력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어디있으랴.
그래도 처음 시작할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은 사실인것 같다.
붓글씨를 쓰고나면 점심식사.
그리고는 부근 야산을 한바퀴돌아온다.
아파트옆에 산이있고 한바퀴를 돌아오는데 한시간반정도가 소요되니 적당한 걷기코스이다.
물론 코스를 어떻게 잡느냐에따라 거리와 시간은 얼마든지 조절할 수가 있다.
가까이에 야산이 있어 틈이 날때마다 걸을 수가 있으니 복받은 삶이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하늘은 청명하게 높아가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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