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중형농장에서 메주를 쓴다고하니 같이 작업하기로하고 얼굴도 볼겸 귀향한다.
경제적 논리로 친다면 왕복 기름값에 통행료등을 합치면 된장을 사먹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겠지만,
오랫만에 콩을 삶아 메주를 쓴다니 흥분되기도하고 무슨 잔치분위기도 되는 것 같다.
거기에 더하여 부모님 산소도 찾아보고 형제들의 얼굴도 보며 농장일을 도우니 일석삼조이상의
효과가 있는 방문이다.
서울을 벗어나는데는 무척시간이 걸려 거의 다섯시간정도가 걸려 농장에 도착하니 이미 수확한
콩을 솥에넣고 익히고 있다.
일단 늦었지만 점심을 해결하고는 콩을 삶는데 네시간정도 푹 삶아야 제대로 된 맛의 메주를
쓸수 있다고한다.
메주를 삶으면서 지속적으로 불을 떼워줘야하고 솥에 눌러붙지않게 저어주어야한다.
그렇게 삶은 콩을 뜸을 들이고 어느정도 식은 다음 자루에 넣고 깨끗하게 씻은 장화에 비닐을 씌우고는
신고서 자루를 지근지근 밟아 콩을 으깬다.
그런다음 메주틀에 보자기를 씌운다음 모서리등 구석구석을 으깬콩을 채워넣고 형태를 만들어 틀을
빼고 보자기를 열면 모양이 잡힌 메주가 탄생된다.
이 작업을 마치니 이미 해가 저물고 사위가 어두워 진다.
원래는 햇볕에 건조시켰는데 시간절약상 건조기에 넣고 열네시간을 건조시킨 후
제법 굳어진 메주를 양파망에 볏집과 같이 넣고는 비닐하우스에 걸어 내년 이월정도까지 건조를 시킨다.
오늘 일과는 종료가 되니 수육을 삶고 중형이 선물로 받았다는 싱싱한 해산물인 굴을 푸짐하게 차려
술한잔을 마신다.
해가지니 기온이 떨어져 장작불을 피우며 불멍을 즐기다가 피곤한 몸을 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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