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야라는 단어에서 다가오는 개인적인 느낌은 긴장,두려움,걱정과 기대가
묘하게도 혼합된 마음을 나타내는 듯하다.
폭풍전야는 말 그대로 비바람과 강풍이 몰아치기직전의 조용함을 나타내고,
소풍전야,첫출근이나 첫등교일 전야는 기대와 설레임으로
중요한 일이나 대사를 앞두고는 걱정반 기대반으로 잠을 설치며,
결혼,출산,승진등 좋은 일에는 가슴가득한 기대와 설레임과 걱정속에서,
장거리여행등을 앞두고는 즐거움과 기대로 가득한 마음에 잠을 설치게된다.
그런가하면 크리스마스 전야,새해전야등과 같이 경축일이나 기념이 될 만한
날에는 잔뜩 부푼 가슴에 희망찬 계획으로 기대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다가오는 새날을 기다린다.
마치 새날이 되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좋지않던 모든 것들이 살아지고
밝고 좋은 일만이 생길 것처럼...
한편으로는 집안에서 사고를치거나,직장에서 일을 잘못처리하고
그 사실을 인지하고,다음날 부모님이나 상사에게 혼날 것을 알고는
내일이 오지않기를 바란적도 있었다.
한참 직장생활을 하던 어느때는 출근하기가 싫어 밤새 홍수가나서 한강다리가
모두 떠내려가서 강을 건너 출근하는 교통수단이 없었으면하고 바란날도 있었다.
아니면 한겨울에 눈이 엄청나게 내려 아예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여 출근하지않고
집에서 쉬었으면 싶은 때도 있었다.
그러나,어쨌던 하루전날 밤이라는 날이있어서 좋다.
내일이라는 다가오는 그 무엇이있으니...
기대하고,희망하고,걱정하고,설레임이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며,
그런 가운데 세월이 흘러가는 것이다.
정말 가을날 같은 하루가 저물어간다.
길가에는 억새가 석양에 하늘거리고, 철새가 무리지어 남쪽으로 날으고
해는 서산을 넘어간다.
오늘하루가 지나고 내일이면 기대하는 부산여행을 떠난다.
장거리운전에,산행에,여러곳을 이동하며 관광하고 숙식문제등 책임과 걱정이,
그리고 즐거움과 기대가 복합적으로 엉켜지는 심정이다.
부디 안전하고,즐겁고 재미있는 여정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