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니 미리 겁을 먹고 대장봉오르기를 포기하였던 일행이 장자도에 들어오니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섬이 조그만해 걸을 곳도 없다.
조카가 이왕왔으니 올라가보자고 제안하니 그제서야 동의를 한다.
바람이 심하니 계단길로 오르기 시작한다.
막상 오르기시작하니 아래쪽보다는 바람이 없고 잔잔하기만하다.
이십여분을 오르며 살짝 땀이 맺힐정도다 싶으니 정상.
해발 142미터에 불과하지만 산은 산이다.
그것도 해발제로에서 시작하는 가파른 오르막길...
고군산열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선유도,무녀도,장자도...그리고 바다.
미세먼지가 살짝 있기는 하지만 좋은 날씨인데 해상에는 바람이 거세어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작년부터 세번이나 오르는 산이 되었다.
해가 기울어 조금만 지나면 수평선에 걸려 석양을 볼 수가 있을텐데 기다릴 수는 없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위험하다고 바윗길을 사양하는 일행을 설득하여 뒤편길로 내려간다.
무대포로 진행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작정 겁을 먹고 움직이지 아니하는 것도 문제이다.
전자는 필자,후자는 도반을 포함한 처가식구의 경향이다.
오를때보다 바람이 있기는 하지만 거세거나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흙길과 바위길을 지나 잠시 걸으니 하산완료.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으니 다시 명품둘레길로 이동한다.
명품둘레길.
섬을 돌아 나무데크를 깔아놓은 길로 기껏 걸어야 이십여분정도의 거리이다.
작년 연말에 왔을때는 이길을 거처 선유봉을 올랐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무리이고 선유봉 오르는 코스는
그만한 매력이 없는 곳이라 판단된다.
걷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니 저녁시간에 알맞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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