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금연기 (191213)

dowori57 2019. 12. 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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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한지가 19년이 지났다.

'76년도에 피우기 시작하여 밀레니엄시대가 시작되는 연초에 금연하였다.

24년을 피우다가 금연한지가 20여년이 되어간다.


고3시절,예비고사가 시행되던시기였고 인문계고3은 입시준비를 위해 제2외국어는 입시의 선택과목이

아니면 거의 자습을 하곤했다.

불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고 있었으며 당시의 선생님은  갓 대학을 졸업한 아릿다운 여선생님이었고,

선택한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 당연히 수업시간에는 자습을 위주로하였다.

핑계지만 자습시간중 화장실을 가려고 뒷문을 나서려니 문에 기대어 서있던 선생님은'또 담배피우러 가요?'

라고 묻는다.

당시에는 담배를 피울줄 몰랐는데 그런소릴 들으니 억울하기도 해서 화장실을 갔더니 이미 먼저온 학우들이

담배를 피우느라 화장실을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홧김에 한대주라고해서 기침을 쿨럭거리며 쓴 담배를 피워보았던 기억이 새롭다.

대학시험을 치루고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은 그저 술마시고 담배피우며 악동들이 어울려 다니던 시기였다.

군생활시에는 독한 군대담배가 싫어 부모님께 송금받아가며 사재담배를 열심히도 피웠다.

결혼후 처갓집에 모이면 처남,동서각3명씩 6명이 모여 날밤을 지새우며 고스톱을 치면서 술마시고

밤새도록 담배를 피워가면서 화토장을 잡았다.

토요일 저녁에 잡은 화투는 날을 새고 일요일 밤이 되어서야 끝나곤 했다.

초기직장에서는 자리에 재털이가 있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지고 담배를 필려면 바깥으로 나와야했다.


그렇게 24년을 피우다가 '99년 겨울에 들어서면서 다가오는 밀레니엄시기에는 담배를 끊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IMF가 막 지난시기라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든시기였다.

담배로 인해 피곤하기도 하고 가래가 생기며 집안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니 금연할 생각을 한 것이다.

출근하면서 한갑을 사서 한개비를 맛있게 피우고는 담배갑을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사무실에서

담배생각이 간절하니 옆사람이 담배피우러가면 따라나가 한대씩 얻어피우곤 하였다.

남의 담배를 얻어피우니 그것도 못할짓이라 다시 한갑을 사서 몇대 피우고 나머지는 버리고...하기를

수없이 하였다.



어떤날은 용하니 참다가도 저녁에 술자리에 앉으면 또 옆사람것을 얻어피우거나, 옆사람이 한대피우라고

권하면 기다렸다는 듯 잽싸게 받아 맛있게 피워버렸다.

어느날 문득, 이러다간 영원히 끊지 못하겠다 싶어 가장 참기 어려운것이 무엇인가 싶어 생각해보니

술자리에서 금연이었다.

'그래 그것을 참아보자' 고 마음을 먹고는 술자리에서 힘들게 참고 참아 한번을 지났다.

다음날 다시 술자리를 만들고는 '어제도 참았는데...'라고 견디었다.

그렇게 3일을 참으니  이제는 그 악한환경?에서 참은 것이 아까워 피지않게 된 것이 19여년의 세월이 흐른것이다.

이천년초반에 회사대표와 불화가 있어  화가 날때 몇대 피우고,도중에 한두번 피운적은 있지만 그후론

한대도 피질않았으니 금연에 성공한 것이다.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독한 사람이 하는 것이다.담배끊는 놈들과는 상종도하지마라는 말도있지만,

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무언가에 의지하기 보다는 마음만 먹으면 실천되는 것이다.

건강해지고,주변이 깨끗해지고,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이니 실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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