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반갑고도 즐거운 일

dowori57 2023. 3. 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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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산책을 나서는 길에 매화꽃이 피어나는 것을 본다.

며칠전 경주에서 붉은 홍매화와 흰 매화꽃을 보았는데 이젠 서울에서도 매화가 개화되기 시작하나보다.

이른 꽃망울이나 피어난 꽃을 보거나 푸른 새싹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진다.

오전에 활터에서는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스산한 바람이 불어 조금은 써늘하였는데

오후에도 하늘에는 여기저기가 흐리나 바람은 사그라져 산책하기에도 좋다.

이렇게 봄이 서서히 우리곁은 찾아오고있다. 

사흘 후면 동면에 들었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산을 걷노라니 양지바른 곳에서도 매화가 꽃망울을 맺고 다른 식물들도 꽃망울을 맺고 있으니

금새라도 피어날 것 같다.

야산을 한바퀴돌아 운동시설이 구비된 야외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한다.

몇년전에는 아파트 헬스장을 다녔는데 코로나가 창궐하고는 폐쇄가 된 곳도 많지만,

공기흐름이 좋지않은 실내를 굳이 찾을 필요가 없어 운동을 하지않다가 야외시설이 잘되어 있는것을 알고는 수시로 찾는다.

구청에서 많은 투자를 하여 왠만한 헬스장 수준의 설비들이 구비되어있으니 이용하기가 좋다.

이곳에는 까치가 있어 손바닥을 펴고 먹이를 놓고있으면 날아와 손에 앉아 먹이를 먹는다.

사람들이 돌보아주니 무서워하지않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저께는 젊은사람이 장난삼아 무선이어폰을 먹이와 같이 놓아두었는데 까치가 그것을 물고는

놓아주지않는다.

그렇다고 위협하여 뺏으려하지 않고 서서히 접근하여 달라고하면 훌쩍 날아 인근의 다른곳으로 이동하고

다가서면 또 이동하기를  수차례하면서 장난을 치는듯 보인다.

지켜보던 사람이 먹이를 주고는 달려드니 그제서야 이어폰을 놓고는 날아간다.

운동을 마치고 일어서려니 까치가 가까이 있어 손바닥을 펼쳤더니 어깨위로 날아오른다.

먹이가 없어 다음에 주겠다고 하는데도 내리지않고 어깨에서 머물고있다.

'아, 귀에 꼽고있는 이어폰을 발견한 것이구나!'라고 감지를 한다.

내리라하여도 떠나지않고 이어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으니 부리로 쪼을 것 같아 은근히

두렵기도하다.

잠시 손으로 귀를 막고 걸어보는데 그래도 뚫어지게 바라본다.

그곳을 떠나 몇발자국 이동하며 가라고하자 그제서야 훌쩍 날아간다.

이어폰을 가지고 노는 것에 재미가 들었나보다.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까치이고 동물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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