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부친 소상기일(200112)

dowori57 2020. 2. 1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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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소천하신지 일년이 되는 기일이다.

장형집에서 소상의 제사를 지내니 오전에 동탄의 옛직장 동료의 상가를 들렸다가 대구로 향한다.

어제밤부터 내릴 비가 하루종일 촘촘히 때론 봄비처럼 내리고 있다.

예년같으면 눈으로 내릴 것인데 기온이 따뜻하니 전국적으로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

이것이 겨울비인지 봄비인지가 헷갈린다.

선산을 지나니 조금 시간이 일러 자주 들르던 도리사를 찾는다.

이절은 십여년전부터 고향을 찾다가 잠간 들르는 사찰이고 어느때는 템플스테이를 한적도 있었다.

절터에 올라서면 낙동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김천의 직지사도 바라보인다.

우선 마음이 평안하고 공기가 좋으니 매번 갈때마다 거의 찾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한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니 운무속에 전경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나 안개속에 보이는 산하가 한폭의

동양화이다.



모친이 계신 병원은 기승을 부리는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로 면회가 일절 사절이니 찾아뵐수 없고

바로 장형의 집으로 들어가니,이미 중형이 와 있다.

곧 이어 누님내외와 여동생부부가 도착하고 저녁시간이 되어 제사를 올린다.

곁에 계신지가 엊그제 같고 지금도 금방 나타나실 것만 같은 부친은 이미 우리곁을 일년전에 떠나신 것이다.

형제와 그 자손들만이 모시는 제사이니 축문을 읽을 사람이 없고 중형이 사양하니 난생처음 축문을 읽는다.

오랜세월동안 들은 풍월이 있어 그런데로 넘어가고 정성으로 차린 음식으로 제사를 올린다.

장형내외와 중형내외, 그리고 누님내외와 여동생내외,그리고 동생들과 자식들이 참석하여 정성껏 절을 올리니

부친께서도 맛있게 드시고 편히 계시리라 위안해본다.

참석치 못한 딸아들내외가 섭섭하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 어쩌겠는가. 부친께서도 이해하시리라 믿는다.



제사후 모두들 둘러앉아 음복을 겸하여 저녁겸 술한잔을 나눈다.

아주 오래전 큰집제사이후 가장 많이 모인 집안의 제사였다.

마음 같아서는 술한잔을 나누며 하루밤을 보내고 싶지만 중형도 가야하고

독촉하는 도반을 생각하여 자고 가라는 장형,누님의 말씀에도 늦은밤 장거리 귀가길에 오른다.

음복주 한잔을 하였지만 시간이 경과되었고, 종일 내린비가 그치고 다행이 기온이 따뜻하여 도로의 결빙이 없어

피곤한 밤길을 달려 새벽한시가 되어 집으로 들어서 잠결속으로 빠진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형제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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