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명절 정월대보름이다.
어릴적 시골에 살때는 보름 한달전부터 쥐불놀이를 한다고 깡통을 구해 구멍을 뚫고 철사줄로 메어놓고는
불이 잘 붙는 관솔이나 철도길의 침목부스러기를 주워모아 낮밤이고 가리지않고 쥐불놀이를 했다.
그래도 해가 떨어져 주위가 어두워져야 쥐불놀이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주변이 캄캄해지면 환하게 불이붙어 돌아가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깡통을 손에서 이탈시키면 공중으로 날아가 불똥을 날리며 땅에 떨어진다.
산에서 그러다가 혹 산불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는데 그런경우는 경험하거나 본 적이 없었다.
특별하게 놀이문화가 없었던 시절이니 쥐불놀이만큼 신나는 일이 별로 없었다.
자주 접하기도 어려운 불이었는데 보름날만큼은 쥐불놀이등 불장난을 크게 나무라지 않았다.
며칠을 그렇게 놀다가 보름날 보름달이 떠오르면 달을 잘 볼수있는 곳으로 올라 떠오르는 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또 쥐불놀이에 열중하였다.
어제 라이딩을 나갔더니 구청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한다고 강변둔치에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를
비롯하여 예전의 놀이체험과 더불어 공연행사와 먹거리등 다양하게 준비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것을 보았다.
모두들 옛시절의 추억이 그립거나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이었나보다.
시간이 늦어 달집태우기등을 보지못하고 귀가하였는데, 보름인 오늘 아침은 도반이 차린 보름음식을
귀밝이 술한잔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하나둘 사라져가는 우리고유의 문화를 즐길수 있도록 기리고 보전해야한다.
우리의 자손들이 다른나라의 문화나 풍속에는 엄청나게 빠른속도로 적응해나가는데 비해,
우리전통문화를 배우고 익히는데는 느리기도하고 어쩌면 상당히 거부반응도 있나보다.
지난해 가을 어느 캠핑장을 갔더니 텐트마다 헬로윈가면에다 헬로윈 전등을 달고 즐기는 것을 보고는 놀라기도하고
어느순간 헬로윈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깊이 우리아이들 곁을 파고 들었구나느꼈다.
이러다가 우리의 명절과 풍습을 사라지고 외국의 어느나라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하였다.
우리것이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