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72회 당거철교(200414)

dowori57 2020. 4. 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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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0.04.14(화)13:00-16:00(3.00hr) 맑음

2.doban

3.인광리-황산리-신왕리-평택호-노랑등대-당거철교-삼정리-덕우리-황산리-인광리,30km

4.오전 할일을 마치고 간편식으로 점심을 준비하고는 라이딩에 나선다.

맑고 미세먼지가 조금 있으며 봄바람이 제법부는 일기이다.

신왕리방향으로 도로를 달려 평택호반으로 올라선다.

넘실대는 호반의 물길은 항상 그대로 반겨준다.

강넘어는 고룡산과 영인산이 바라보인다.

심복사부근을 지나 쉼터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는다.

세상이 좋아져 간편식이 잘도 나온다. 전자렌지에 돌려가지고 나왔더니 아직 따뜻하고

알밥이 제법 맛이난다. 빵과 사과를 후식으로 먹고는 다시 길을 달린다.

이곳은 미군부대가 강건너에 위치하고 주변에 거주하는 미군들이 많아 라이딩하는 외국인도 자주 마주친다.



노랑등대에서 잠시 볼일을 보고는 다시 당거리길로 달린다.

당거리 카페를 지나면 국도를 좌측에 끼고 강변을 달리는데 국도에는 벗꽃이,라이딩길변에는 유채꽃이 멋지게

피어 강과 함께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당거리 철교에서 큰형의 전화를 받는다.

모친이 위독하시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연락이다.

그저께도 혈압이 떨어져서 임시 조치를 하여 호전이 되셔 조금 안심을 하였는데....

병상에 누워계신지가 14년이 지나간다.

파킨슨병의 증세가 있어 주로 네째가 간병하다가 형제들이 한달에 한번씩 돌아가며 내려가 보살피다가

병세가 악화되어 파킨슨,치매,당뇨등 복합병으로 요양원으로 모셨는데 근육의 마비와 더불어 음식을 삼키는 기능까지 마비되셔 콧줄로 미음을 투여하면서 네째가 정성으로 돌보았는데,금년초 폐의 기능문제로

요양병원으로 옮기신지가 3개월이 지나간다.



고령에 달리 어떻게 손을 쓸수가 있는 상황이 아니니 마음을 졸이면서 대기상태로 보내야한다.

대구에 계시니 혹여 돌아가시더라도 장례가 문제이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조문을 사절하고 가족끼리 애도하다가 장례를 치루어야한다.

어쩌면 병상에 거동치 못하시고 음식도 제대로 드시지 못하시면서 식물인간으로 연명하시는 것도 문제다.

못된 아들로 '사셔도 사시는것이 아니니 차라리 편안하게 돌아가시는 것이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착잡한 마음에 길을 돌려 귀가길로 들어선다.

봄바람을 마주보며 달리는 길도 쉽지를 않다.

소설책 읽기를 무척이나 즐겨하신 모친이 그리운 길이다.

잠시 왔다가 가는 인생, 세상살이가 덧 없는 것 같다.

아둥바둥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생이 부질없는 듯하다.





귀가후 그렇게 몇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순간, '아~ 돌아가시면,슬퍼할 것이아니라 기뻐해야겠다'라는 생각이든다.

이승에서 불편하게 거동하지도 못하시면서 사시느니,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활동하시고 드시면서 보내시는 것이 더욱 나으리라는 판단이다.

울적한 마음에 막걸리 한잔을 마시고 위안해보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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