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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글씨 129

구양순 천자문

붓을 잡은지도 적지않은 세월이 흘렀는데, 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은 것 같아 가끔은 답답할때가 있다.서예도 그렇고 국궁도 그러하다.둘다 같은 시기에 시작하였는데 답답하리만치 발전이 없다.그래서 배움의 길이 멀고도 요원하다고 하나보다.일상생활이 되다시피한 두가지의 배움이다.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아침에 활터에 올라 오전중 습사를 하고,오후에는 책상머리에 앉아 붓을 잡고 삼십여분 몰입을 한다.배우고 익히는데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순간 희열을 맛 볼수가 있지않을까?라고 기대를 하면서 열심히 노력을 한다.하지만 그러하지 않더라도, 붓을 잡고 몰입하는 시간은 즐겁고도 행복하니 그것으로도 좋다.국궁역시 시위를 떠난 화살이 관중(과녁에 명중)이 되면 좋겠지만,비록 관중이 되지않더라도 좋은 자세로 사대에서서 제대로 발시가 ..

붓글씨 2024.12.24

약사여래본원경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중순부터 시작한 약사여래본원경베껴쓰기가 한달만인 9월중순,추석연휴의 시작일에 마무리되었는데아직도 더위가 수그러들지 않는다.예년 같으면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들기도한 것 같은데,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백로가 지났음에도 덥고도 습하며한낮의 태양은 이글거린다.오죽하면 사계의 기간을 다시 설정한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붓글씨 2024.09.14

약사여래본원경

더위에 땀을 흘리며 약사여래본원경을 베껴쓰고있다.근래보기 드물게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한낮의 기온이 33도까지 오르고밤에도 열대야가 지속된지도 이십여일이 지났다.입추가 지나고 다음주면 처서인데도 더위는 수그러들지가 않는다.북한산 승가사에 있다는 약사여래에 기원드리는 법공양문을 누님내외에게 얻어 써본다.삼성의 이건희회장이 병석에 있을때 이재용부회장이 공양한 것이라되어있다.무심한 것이 세월인가보다.이 더위가 지날때면 베껴쓰기도 거의 마무리 되리라...

붓글씨 2024.08.13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7월초부터 사찰에서 얻어온 금강반야바라밀경을 베껴 써 왔다. 활터를 오전에 다녀오고는 식후에 조용하게 앉아 더위속에서 붓을 잡는다. 가능하면 더위 그 자체를 잊으려 창문만 열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거나 켜지않는다. 그런데 장마가 끝난 7월말부터는 앉아있어도 흘러내리는 땀때문에 선풍기를 틀지 않을 수 가 없다.한자한자 써 내리다보니 한달여가 지나 8월 찌는 듯한 더위속에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베껴쓰는 것이다. 더위 속에서 운동을 마치고 조용히 침잠하여 붓을 잡을 수 있음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무언가 도전하고 노력하는 하루하루가 무료하지않아 좋기도하고,그것들이 누적되어 빛나는 날들이 되리라 믿는다.

붓글씨 2024.08.09

경(敬)의 마음

5월초부터 베껴쓰던 '경의 마음으로 사람을 빚다'의 마지막 장을 넘겼다. 하루한장의 습자지에 책자의 글귀를 베껴쓰다보니 어느사이 두터운 책장의 마지막을 넘긴다. 마지막 글귀로 퇴계의 자명(自銘)를 따라 써 보는데, 높고도 존귀하신 어귀가 가슴에 울린다. 글을 베껴 쓰면서 어른의 고귀하고도 청아한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도 가다듬고 글씨도 늘어가는 것을 느끼니 뿌듯하기도하다. 退溪 自銘생이대치(生而大癡)--태어나서는 크게 어리석었고 장이다질(壯而多疾)--장성해서는 병도 많았네. 중하기학(中何嗜學)--중년에는 어찌 학문을 좋아했으며 만하도작(晩何叨爵)--만년에 어찌 벼슬을 탐하였던고. 학구유막(學求猶邈)--학문은 구할수록 오히려 멀어지고 작사유영(爵辭愈嬰)--벼슬은 마다해도 더욱 얽어매네. 진행지겁(進行之跲)..

붓글씨 2024.07.02

敬의 마음으로 사람을 빚다

'敬의 마음으로 사람을 빚다'는 한국국학진흥원이 2011년 발행한 것으로,도산서당 창건45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만든 책자이다.퇴계선생의 학문.사상과 관련된 저술뿐만 아니라 자연에 침잠하여 몰아일체의 경지에 이룬 시문등도 포함하여 한권의 책자로 발행한 것이다.오래전 선비문화수련원에 교육을 받으러 갔을때 원장께서 선물로 주신 책자를보관하고 있다가  꺼내어 펼쳐놓고 베껴 써 본다.봄은 깊어가는데 목감기로 인하여 기침이 잦으니 모든 것이 불편하다.그것도 하루이틀이 아니고 장기간 지속되니 혹여 어디가 잘못된것이 아닌가 싶기도하다.그러나 몇군데 병원에 들려도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하며 약만 지어주는데,이때까지 세군데 병원의 처방대로 약을 먹었는데도 차도가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말년에 퇴계선생의 몸이 이러하였을까 ..

붓글씨 2024.05.09

論語를 마치며

작년12월초부터 베껴쓰기 시작한 논어가 근 5개월에 걸쳐 마지막 장을 넘겼다. 두터운 책을 언제 베껴쓰나 했는데 세월이 해결하는 것을 배운다. 논어(論語)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어록을 엮은 경전이다. 공자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들이 그의 언행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이라한다. 현대를 살면서 언제 이책을 한번 읽어 볼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붓글씨를 쓰면서 접하고 보게 된 것도 행운이다.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루 한두장씩을 쓰다보니 5개월여의 세월의 흐름에 두텁던 책이 마지막 장을 넘겨갔다. 보고 썼다고 그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알지는 못하지만,한번 보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그래도 나름 좋았다는 문구는 메모를 하여 놓았다.붓을 잡고 홀로 습사를 한지도 적지않은 세월이 흘러간다. 베껴쓰면서 붓글씨도 ..

붓글씨 2024.05.04

논어ᆢ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일흔 살이 되어 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15세에 학문을 뜻했다. 30세에 자립했다. 40세에 미혹(迷惑) 하지 않았다. 50세에 천명(天命)을 알았다. 60세에 동요되는 일이 없어졌다. 70세에 마음이 원하는 바에 따르더라도 유구(矩)하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오늘도 오후시간이 되면 논어를 펼쳐놓고 베껴쓰기를 한다.어떨때는 그리듯이 쓰기도하고 어떨때는 제대로 되는 듯이 써보지만 나 홀로 그리고있다.작년에 논어를 구입하고 베껴쓰는 것도 네달이 넘어서니 이제는 후반부로 들어서고있다.하루 한시간..

붓글씨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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