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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궁원(挽宮媛)
궁녀를 애도함 이희보(李希輔, 1473~1548)
宮門深鎖月黃昏(궁문심쇄월황혼)
十二鐘聲到夜分(십이종성도야분)
何處靑山埋玉骨(하처청산매옥골)
秋風落葉不堪聞(추풍낙엽불감문)
문 굳게 닫힌 궁궐에 달도 기우는데
열두 번 종소리 또렷이 들리는 밤
청산 어드메에 아리따운 몸 묻혔는가
갈바람에 낙엽 소리 차마 듣지 못하겠소
題紅梅畵簇(제홍매화족) 梅溪 曺偉
夢覺瑤臺踏月華(몽각요대답월화)
정자에서 꿈을 깨어 달빛 아래 거니는데
香魂脈脈影橫斜(향혼맥맥영횡사)
은은한 향기는 이어지고 그림자는 비끼어 있네
似嫌玉色天然白(사혐옥색천연백)
옥색과 같은 천연 빛이 싫어서인가
一夜東風染彩霞(일야동풍염채하)
밤새 봄바람에 노을빛으로 붉게 물들였네
示友人 / 石川 林億齡古寺門前又送春
殘花隨雨點衣頻
歸來滿袖淸香在
無數山蜂遠趁人
오래된 절문 앞에서 봄날을 또 그리 보내는데
남은 꽃잎이 비에 날려 옷에 많이도 떨어진다네
집에 돌아와도 소매 가득 맑은 향기 남아있어
많은 산벌들이 나를 쫓아 멀리도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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