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漁父 成侃 (1427 ~ 1456)
수첩청산수곡연數疊靑山數谷烟이요
홍진불도백구변紅塵不到白鷗邊이라
어옹불시무심자漁翁不是無心者여서
관령서강월일선管領西江月一船이라
첩첩이 쌓인 푸른 산, 굽이굽이 안개 피어있고
속세의 티끌 이르지 않은 흰 갈매기 깃든 곳이네.
고기잡이 늙은이는 마음 비운 자 아닌 듯
서강의 달을 한 배 가득 싣고 오네.
寶泉灘卽事(보천탄즉사) - 보천탄에서 金宗直(김종직) 1431 – 1492
桃花浪高幾尺許 도화랑고기척허
복사꽃 피어날 제 냇물이 몇 자나 불어나서
狠石沒頂不知處 한석몰정부지처
징검돌 머리잠겨 어딘지 모르겠네
兩兩鸕鶿失舊磯 양양로자실구기
가마우지 쌍쌍이 놀던 옛 반석 잃고
啣魚却入菰蒲去 함어각입고포거
도리어 고기물고 부들 섶 들어가네
상춘(傷春) - 봄날을 상심함. 신종호(申從濩) 1456 – 1497
茶甌飮罷睡初醒 다구음파수초성
찻잔을 다 비우니 졸음도 가시는데
隔屋聞吹紫玉笙 격옥문취자옥생
건넛집 생황소리 자색옥 소리로다
燕子不來鶯又去 연자불래앵우거
제비는 오지않고 꾀꼬리 떠나가니
滿庭紅雨落無聲 만정홍우락무성
뜨락엔 붉은 꽃비 소리없이 내리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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