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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년회와 송년회

dowori57 2022. 12. 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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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년퇴직을 한 직장의 퇴직자들이 일년에 서너차례 만남을 가져왔는데
오늘이 모임이자 망년회이다. 한파가 몰아치는 추운날이다.
요즘들어 망년회라는 말은 많이 쓰지 않는다.
우리시절에는 망년회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였는데, 이 말은 일본식 표기한자라해서 사용을 자제하고
송년회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둘다 한해를 잘 마무리한다는 표현 인 것은 맞는 모양이다.

망년회(忘年會)
잊을 망 자를 써서 한해를 보내며 그해의 괴로움을
잊자는 말로 한해동안 안좋았던일을 잊어버리자는 뜻

 

송년회(送年會)
보낼 송 자를 써서 한해를 보내며 베푸는 모임으로
한해를 정리하고 반성하며 보내고 마무리하자는 뜻

언뜻 그 뜻을 놓고 보더라도 망년회의 의미가 더욱 강함을 느낄수 가 있는 것 같다.
잊을 망(忘)자를 써서 마치 망가지는 모습과 괴로움과 안좋았던 일을 잊어버리자는등 강한 느낌이 있다.
사실 망년회에서는 많이 망가지곤 했다.
지나간 한해의 괴로움과 고달픔,좋지않았던 감정과 스트레스등을 잊자고하면서
부어라 마셔라 마셨던 것이 사실이고, 그 시절에는 상사가 가자면 갔고 마시자면 마셨다.
그러다가 거나하게 취하여 간혹 '내리까시'라는 것을 짧은 시간에 가지곤 했는데
이것은 평소의 계급과는 정반대로,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을 아랫사람 같이 대하는 것을 말한다.
평소에 당하던 것이나 마음에 있는소리를 부하에게 하듯 반말로 대하는 것이다.
심할 경우 술이취해 정도를 넘어 욕설까지 난무하며 내리까지를 하다보면 오히려 나중에 곤란한
경우가 생기기도 하였다.

일화하나,
구십년도인가..
부서장이 새로부임하여 과장급이상이 모여 일차로 한잔을 하고
이차로 옮겼는데 이미 술이 거나하게 취하여 마시던 중,
A가 한마디한다. '내일 모두 출근하지 말고 쉽시다!'하니
부서장도 '그래, 내일은 모두 쉬어! 아무도 나오지 말고..'하고는
내리까시를 했는데 A가 부장에게
'어이 X부장! 똑 바로 해!' 까지는 좋았는데,
'X팔 말이야, 하는 짓이 X나게 맘에 안들어,...'하며 횡설수설하였는데
내리까시 시간이 끝나고도 자리가 어색해지는 것은 물론,
다음날 출근하니 모두 정시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A만 출근치않고 점심무렵 느긋하게
나타나 같이 근무하는 동안 시달렸다.

요즘에는 누구도 그렇게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시지도 않고,술자리보다는 문화행사등을 많이
한다고 한다.
어느 중소기업 회식자리에 사장이 술한잔을 따라주며 한잔 마시라니 '술을 못합니다!'라고
거절하여 그런가보다하고 자리를 파하고, 사장은 일부멤버들과 2차를 갔는데
술을 못한다는 그 직원이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마시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한다.

이제 일본식 한자표기인 망년회사용을 자제하며 또 망가지는 연말모임을 지양하고,
한해를 돌아보며 정리하고 반성하며 베푸는 송년회모임을 가져야한다.
세월이기는 장사가 없다.
그런데도 한잔술에 거나하게 취하며 1,2차를 해치우고 3차제의를 거절하며 추위속에 귀가길에 오른다.
송년회한번 거나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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