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여행

미리다녀온 귀향길(170123)

dowori57 2017. 1. 27. 12:05
728x90
반응형

명절마다 귀향길을 찾은지가 34년이 되었다. 해마다 구정과 추석명절이면 어김없이 꽉막힌 길을 달려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뵙고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왔다.

직장을 정년퇴임하고 7개월을 놀다가 장년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니 근무하는 곳이 서비스업종이라

휴일과 명절은 전혀 관계없이 짜여진 근무조에 따라 근무에 임하여야 한다.

공항이라는 특수한 환경이다보니 남들이 보는 날이나 명절은 입출국자가 더욱 많아 평소보다도 더욱

바빠진다.

남들이 쉬는 명절이 고달픈? 날이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아침이나 점심중 한끼정도는 굶어 가며 근무를 해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명절에 근무를 해야하니 명절전 휴무에 고향을 다녀 오기로 하고 평일 한적한 고속도를 달린다.

귀향길은 항상 지독한 정체속에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평균7시간, 정체가 한창 심할때는 20시간이상이

걸린적도 있었다.








가는길에 부근의 관광지나 명소를 잠깐 들려 피로를 풀고가는 여유도 삼십년이상을 다니다보니 생겨난 여유이다.

항상 도리사를 들려가곤 했는데 이번에 방향을 바꾸어 칠곡으로 국도를 빠져나가니 지천지라는 저수지가 보인다.

바람부는 겨울이라 찾는사람 하나없는 을씨년스런 모습의 저수지를  둘러보고는 조금 더 돌아 요술의 고개를 찾는다.

제주에 이름난곳이 있고 이곳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얼마전 TV에 방영되면서 알려진곳이라 한다.

보기에는 오르막길이지만 실제는 내리막이라 병이나 공같은 것이 굴러 올라가는듯 착시현상으로 보이는 곳이다.

차량에서 잠시 지나듯 구경만 하고는 모친이 계신 요양병원으로 달린다.


벌써 병원과 요양을 계신지가 십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갔다.

파킨슨과 치매,당뇨등이 동시에 오면서 침대에서 누워지낸 세월이 십여년.

더구나 목에도 증상이 있어 음식을 삼킬수가 없으니 콧구멍으로 호스를 박아 음식물을 위로 보내면서 지내고

계시는 것이다.

움직이지도 말씀도 못하시지만 가끔은 초롱한 눈망울이 무언가를 알아 보시는 것같아 안스러울 뿐이다.

옆에서 수발하는 동생도 보기가 안타깝다. 큰형집으로 이동하여 부친과 큰형내외,누나내외를 모시고 외식으로

모신다. 혼자 얼큰하게 한잔하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다시 형님집으로 이동하여 한잔을 더 마시고는

잠속으로 빠져든다.

이튼날  아침을 먹고는 부친께 하직인사를 드리고 중형이 계신 안동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 고은사에 들린다. 계곡에 자리잡은 오래된 사찰이다. 오래전부터 말로만 들어오던 곳인데 이제서야

찾아본다. 규모가 제법 크고 웅장한 사찰이나 겨울철 추운날 찾는사람이 거의없는 한적한 절집이다.

싸늘한 대웅전에서 백팔배를 올리고  형님내외를 만나 짧은 시간 점심을 같이 먹고는 귀경길로 들어선다.







국도로 영주를 올라 잠간 들려본 무섬마을.

역시나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고있다.

강에 놓여있는 섭다리만 외로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겨울아닌 계절에는 찾는 사람이 많아 붐비었을 곳인데, 추위에 인적이 드물다.

한시간여 섭다리를 건너고 마을을 둘러보고는 귀경길로 들어선다.

명절아닌 평일에 고향을 찾아 여행하듯 다녀오니 한적하고 체증이 없어 좋기는 하다.

이제 노령의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면 고향을 찾기도 쉽지가 않을 것이다.

얼마나 더 귀향길을 오를수가 있을지 모르지만 고생스러워도 갈 수가 있는 고향이,부모형제가 계심에 감사한다.

그리고 많이도 그러한 날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728x90
반응형

'여행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성 산수유마을과 영덕축산항나들이(170401)  (0) 2017.04.03
문상과 경상도여행(170217-20)  (0) 2017.02.22
겨울 강원도여행(170111-170113)  (0) 2017.01.15
고택체험(160827)  (0) 2016.08.28
고향여행(160826)  (0) 201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