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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단상

주저리주저리

by dowori57 2022. 12. 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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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 아니니 크리스마스가 특별하게 여기는 날도 아닌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러하니 더불어 들뜬 기분이 되는 것 같다.

하기야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성인의 탄생일이니 축하하고 즐겁게 보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것 같다.

모름지기 종교의 개념을 탈피하여 예수탄생인 크리스마스도 축하하고, 석가모니 탄생일인 초파일도 축하하고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경축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하고 바라본다.

천주교와 불교계는 그러한날 서로 교류하며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르침과 자비를 베풀라는 가르침의 큰뜻은 어찌보면 서로 일맥상통하고 

그 뿌리는 같은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파트주변을 장식한 전등을 보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온 것을 느끼게된다.

오래전 국민학교에 다닐적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연말이 생각난다.

평소 다니지 않는 교회를 일년에 한번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참석하곤했다.

그때는 먹고 살기가 어려운 시절이라 밥외의 간식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부근에 교회를 가면 과자와 과일등을 얻어먹었고,색다른 분위기와 기분에

친구들과 반드시 찾고는 했는데,교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라 신발이 없어진다는

풍문에 마음 조리기도 했다.

시골에서 교회가 가까운 곳이 아니라 십리에서 이십리길을 걸어가야 했고 추운날 눈이 하얗게 내린밤길을

걷는 것은 무섭고도 두려웠으나 친구들이나 어른들과 어울려 다니니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이브날 밤, 눈이 수북하게 내리는 날,

군불지펴놓은 뜨뜻한 방에서 윷놀이나 화투놀이를 하면서 지는편이 텃밭에  묻어놓은 무우를 꺼내와 깎아 먹으면

시원하게 갈증을 풀어주는 맛이 지금의 아이스크림 맛이상의 일품이었다.

그리고는 잠자리에 들어 한참을 자노라면 한밤중에 꿈속에서 아름다운 찬송가가 들려와 비몽사몽간에 듣다가 깨면,

눈이 하얗게 쌓인 집앞에서 교회의 신도들이 찾아와 두세곡의 찬송가를 부르고는 걸음을 돌려 다른 집을 찾아가곤했다.

그러면 엄마는 서둘러 강정이나 깨엿등을 주면서 찾아온 신도들께 드리라고했다.

추운밤 내복차림에 윗옷을 걸치고 찬송을 부른 사람들을 따라가 먹을 것을 주면 반가워하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시골에서 열시만 지나면 고요하기가 적막강산이고 자정무렵에 눈은 쌓여 온세상을 덮고있는데,

거기에  또 눈이 밤하늘을 덮으며 소복하게 내리며 고요한 세상을 찬송가가 들려오면 종교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나이에 느끼는 감정이 무척이나 좋았다.

아직도 시골에서는 그러할까....

생각하면 다시는 돌아오지않을 아른했던 시절의 아름다운 겨울의 추억의 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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