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山錄

735회 북한산 진달래능선(160428)

dowori57 2016. 4. 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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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04.28(목) 09:55-14:35(4.40hr) 맑음

2.solo

3.선림-향로봉-비봉-문수봉-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진달래능선-우이동

4.

 오랫만에 북한산을 찾았다.

 우리말의 오랫만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애매한 표현이다. 기준잣대가 없다. 그냥 주관적인 표현이 아닌가 싶다.

 며칠이 될수도 있고 ,몇주가 될수도 있으며,몇달이 될수도 있다.

 어찌보면 한글의 편리함이기도? 하다.

 두달보름이 지나 찾아온 북한산이니 오랫만?이다.

 겨울의 끝자락에 북한산을 올랐는데 지금은 신록이 짙어가는 계절이다.

 특히 이맘때의 신록은 어린아기들의 피부와도 같이 연약하고 아름다운 색상이다.

 이계절에 돋아나는 새싹들은 모든것이 보기가 좋다.





몇번의 땀이 이마에서 흘러내리니 향로봉능선에 오른다.

건강하게 흠뻑흐르는 땀이 정말 몸에 좋은것 같다.

우리가 살면서 온몸이 땀에 젖는일이 얼마나 있을까?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한두번정도 있을 것이다.

그마저도 실내에서 하는 운동위주이다. 이렇게 자연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흠뻑 땀에 젖어드는 것이 정말로

상쾌하다.

퇴직하면 산을 열심히 다녀야지 했는데 실천이 잘되지않는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직장에 다닐때 보다 산행횟수가

더 적어지는 경우도 없지않다.

주중 산행을 3개월에 2번하였으니 ...좀더 시간을 할애 하여야 겠다.

항상 말없이 그곳에서 그렇게 변함없이 반겨주는 그 산이다.

인간이나 동물처럼 상대에 따라,기분에 따라 변하지 않고 묵묵히 그곳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향로봉,비봉,사모바위를 지나 비봉능선을 걸어 문수봉에 오른다.

내려다보는 계곡은 온통 신록의 물결이다.

문수봉에서 내려다보는 삼천사계곡과 비봉능선에서 바라보는 승가사방향의 계곡은 이시기에 항상 절정을 이루며

아름답다.

날씨는 화장하고 조금 덥기도 하나 문수봉에 앉아 김밥을 먹고 있노라니 불어오는 바람에 써늘한 기운을 느낀다.

아직 계절은 봄이니 움직이며 이동할 때와 쉬는 때의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대남문에 이르러 코스를 어떻게 잡을지 고민하다 성곽을 따라 대성문으로 오른다.

보국문을 지나 칼바위능선으로 빠질까 하다가 대동문으로 직진하여 진달래 능선으로 접어든다.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진달래능선에서 진달래는 보이지 않는다.

이미 만개하여 다 져버리고  철죽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산행을 하면서  어느골짜기에서 예전 간첩이 숨겨놓은 금괴를 배낭가득 주워오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가끔있었다.

아니면 어느 도인이 '옛다 이것가져라'며 선물로 주지 않을까 라고 기대해 본적이 있다.

경제적인 풍요를 그렇게하여 누려보고 싶은 욕구에서 나온 희망사항 이었으리라.

그런데  맑고 조용하며 신록이 솓아나는 한적한 숲길을 걷는 어느순간 불현듯 스치는 생각.

'내 배낭가득 행복과 건강이라는 금괴를 가득담아 가지 않는가? 이것 이상의 금괴가 어디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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