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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原卽事(도원즉사) 도원에서의 일을 쓰다. 조헌(趙憲)
靜裏冥觀萬化源(정리명관만화원)하니,
一春生意滿乾坤(일춘생의만건곤)을.
請君莫問囊儲乏(청군막문낭저핍)하라.
山雨終朝長菜根(산우종조장채근)을.
고요 속에 뭇 조화의 근원 통찰해보니,
봄이 품은 생명의 의지 천지간에 가득 찼네.
청컨대, 그대는 주머니가 비었음을 근심 마라.
산 비가 아침 내내 내려 풀뿌리 길러주나니.
宮柳詩
權韠 |
宮柳靑靑花亂飛
(궁류청청화난비)
궁궐의 버들 푸르고 푸르른데
꽃잎은 어지러이 흩날려
滿城冠蓋媚春暉
(만성관개미춘휘)
성안에 가득 벼슬아치들
봄빛에 아양을 떠네
朝家共賀升平樂
(조가공하승평락)
조정 태평세월
입모아 노래하지만
誰遣危言出布衣
(수견위언출포의)
뉘라서 포의로 쫓겨 날지언정
바른 말 하게 하나
-西江(서강)- 韓濩
千里澄波一鑑光(천리징파일감광)한데,
曲欄徒倚賦滄浪(곡란도의부창랑)을.
嚑葭兩岸西風急(훈가양안서풍급)하니,
無數飛帆亂夕陽(무수비범난석양)을.
-서강(西江)-
천리의 맑은 물결 거울같이 빛나는데,
굽은 난간에 우두커니 기대어 강물을 노래하네.
갈대 무성한 양 언덕에 서풍이 급히 부니,
나는 듯 빠른 무수한 돛단배 석양에 어지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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