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황당..

dowori57 2023. 10. 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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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이 몸이 좋지않다는 소린 달포전부터  듣곤 설마하면서 늦은 추석성묘를 자형없이 

형제끼리 지냈다.

유명하다는 병원은 대기순서로 인해 몇주를 기다리다 간신히 입원하여 검사를 받고있다.

지리종주를 예약하고 사전 연습차 북한산을 가기로 하였으니 준비하고 있는데

누나에게서 문자가 왔다. 전화해 달라고....

연락하였더니 울음을 터트리며 의사가 췌장암 4기가 되었다는 날벼락같은 이야기를 하며 다시 울음을 터트린다.

산행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가는데 같은서울에서도 한시간반이 걸리는 거리이다.

면회는 엄격히 금지되어 병실을 올라갈 수는 없고 내시경검사를 하는 모습을 잠시보고나니 

회복이 되어 내려왔는데 몸이 많이 마른상태이나 표정이나 모습은 크게 나빠보이지않으니 다행이다.

매형은 속마음은 어떤지모르나 외견상 크게 낙심하는 것 같지도않고 아픈 통증만 나으면 

바로 퇴원하리라는 믿음을 갖고있어 그나마 위안이된다.

평소 철저하게 건강관리를 하여왔고 매년 꾸준하게 검진을 받았으며 술,담배를 아예하지도 않는 사람인데....

몸에 좋지않다는 것은 가까이 하지도 않으며 금년에도 2월과 7월에 검진을 받았고 

얼마전에는 일주일간 입원하면서 크게 문제가 없다는 병원의 진료까지 받았다는데

그래도 배가아파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고는 타병원의 자료로 그렇게 1차진단을 받고,다시 자체검진으로 들어간것이다.

병실이 급하게 나와 상경하는 SRT표가 없어 자차로 올라왔는데 도저히 내려가는 운전이 어려울것 같아

대신 운전을 해달라니 기꺼이 응락하고 산행예약을 취소한다.

아직 병원의 최종진단이 나오지 않았으니 너무 낙심하지말고,또 환자에게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데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다며 나에게 하소연하지않으면 속이 풀리질 않을 것 같아 그랬다고하니 이해가 된다.

옆에서 간병하려면 보호자가 건강해야한다고 같이 식사를 하고는 보살피라고하고는 병원을 나선다.

마음이 착잡하여 종로까지 갔다가 혼술한잔을 할까 싶어 술집을 찾는데 마침 선배한분이 연락이 오길래

노량진에서 만나 일,이차를 마시고는 귀가하여 쓰러진다.

살면서 많은 중요한 것들이 있지만,최우선이 건강이다.

매형의 쾌차를 간절히 빌며 취기에 잠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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