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잊혀져 가는 것들...

dowori57 2023. 11. 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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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야기나 물건을 자주 들먹이면 라떼세대가 되어버린다.
거실을 정리하다보니 오래전의 CD와 DVD가 눈에 띈다.
급격히 변화되어가는 기술의 발달에 이제는 사용하지않거나 쓸모가 없어지는 물품들이 많아진다.
어릴적 흑백TV가 보급되던 초기에는 아주 귀한 물품으로 각가정에 한대씩은 어림없던 시절이 있었다.
아폴로가 달착륙을 하던 시기에 집에 TV가 없어 학교의 숙직실에서 보았던 기억이 새롭고, 마당 들마루에 누워 바라보던 환하게 밝은달에 과연
인간이 내렸는지 궁금하였다.
조금더 세월이 흘러 축구경기가 있거나 김일의 레슬링을 하는 날이면 서둘러 만화방에 돈을내고 들어가
좋은 자릴를 잡아야했다.
군복무시절에 컬러TV가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직장생활을 할 무렵 비디오라는 것이 나와 대여점에서 
고르고 고른 테이프를 빌려보곤 다음날 반납하여야했다.

듣고싶은 음악이 있으면 방송에 나오기를 기다려 테이프를 넣고 녹음버튼을 누르면서 하나하나 녹음하여
들었는데 나중에는 테이프가 늘어나 더이상 듣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있었다.
그러한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기술이 발전되다보니 인터넷이 보급되었고 OTT기술이 개발되어
리모컨하나로 보고싶은 미디어를 얼마든지 골라 감상할 수 있는 시절이 되었다.

이젠 장식장에 꼽혀있는 CD와 DVD가 서있을 자리가 없다.
취미로 모아둔 것인데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도반은 폐기처분하라고 까지 한다.
그러나 함부로 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 하나하나에 추억과 더불어 지나온 나의 삶이 묻어있어서이리라...
더이상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
기술의 발전으로 뒷자리로 물러난 카세트테이프와 비디오 테이프 및 CD와 DVD.....
어쩌면 은퇴하여 더 이상 사회발전에 기여하지 못하고 
일선에서 물러난 인생이막들을 보는 것 같아 가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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