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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전에 손녀와 놀다가 저녁에 딸네식구와 같이 식사를 하면서 한잔하였다.
도반은 결혼식에 갔다가 큰처남에 김장을 한다고 들려서 오고,딸은 손녀와 오후 결혼식에 갔다가
저녁늦게 왔다.
사위와 함께 먼저 고기를 구워한잔하고 있다가 식구들이 모두와 같이 식사를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이야기한데로 작고한 바깥사돈의 묘소를 찾아간다.
한시간여를 달려 천안의 공원묘지에 간단히 차리고 절을 한다.
애들 결혼시키고 주기적으로 만나 식사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식사겸 소주한잔을 한것이 작별이되었다.
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살아계시면 자주 만나면서 즐거운 날들을 보내었을 것인데...
성묘를 마치고 돌아와 늦은 점심을 손녀의 요청대로 피자로 먹고는 아직 추수하지 못한 배추를 수확하였다.
늦게 심어선지 아니면 종자가 그런지 사십여포기가 되지만 김장배추로 쓰기에는 적합치 않게 속이 차지않았다.
딸이 줄데가 있다고하여 몇집에 선심을 쓰듯 돌리고는 몇포기를 가져왔다.
어떻게 먹을 것인지는 도반의 숙제이고 늦었지만 벌판을 걷기위해 집을 나선다.
추수가 끝나고 휑한 농로길을 걸어가는 것도 여유가있어좋다.
해그름에 석양의 노을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대화속에 길을 걷는다.
우리네 인생도 이렇게 길을 걷는것과 같으리라.
인적이 드문곳이라 가끔 고라니가 뛰어다니는 것을 몇번 목격하였다.
눈에 띄면 열심히 도망을 가다가 멀찍해지면 멈춰서는 돌아다본다.
겨울이라 해는 일찍 저물어 어둠이 깃든다.
이러한 여유로운 생활을 자주 즐겨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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