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여행

이별여행

dowori57 2015. 12. 2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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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여행!

뭔가 거창하고 애절한 사연이 있는것 같은 말이다.

가족간의 이별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도 아닌 애마(愛馬)를 보내면서 마지막으로 온천욕겸 여행을

떠났다.

차를 소유하기 시작하면서 맵시나,르망,소나타I,소나타III,구형그랜저,소렌토등 6개 차를 소유하고 교체하였다.

어느것 하나 애착이 가지 않는 차는 없었지만 예전 르망과 소렌토가 그래도 장기 보유하였고 많이도 돌아다녔다.

르망은 80년초반에 출고하여 애들이 어리고 차량들이 많지않아 정체가 그렇게 심하지 않아 놀러다니기가 적절한

시기였다.

2005년 추석휴가후 귀경길에서 구형 각그랜저가 털털거리며 엔진에 이상이 생겨 지방의 정비공장에 맡기고

짐을 꾸려 상경버스를 타고 온후, 수리견적이 너무 많이 나와 폐차처리하고 중고차를 구입한것이 SUV인 소렌토였다.

 

 

 

 

 

10년하고도 3개월을 소유하면서 무척이나 많이도 돌아다녔다. 지방산을 비롯하여  전국일주여행도 하였고

몇년전부터 캠핑을 시작하면서 승용차로는 어림도 없는양의 짐을 싣고 캠핑장을 누비고 다녔다.

10년간 135,000키로를 주행하였으니 그렇게 많이 달린편은 아니나 그렇다고 적은 운행거리도 아니다.

주변에서는 중고차를 매입하여 그정도 사용하였으면 뽕?을 빼고도 남았다고 교체하라고 난리다.

차량상태도 양호하고 무엇보다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 않아 그것 또한 장점이다.

 

10년간 이런저런 경미한 추돌사고도 수회있었지만 물적사고외 인사사고는 없었다.

일년이면 적어도 4차례이상을 고향으로 다녀왔고,여기저기 여행과 캠핑등 놀러다닌 회수는 더더욱 많았다.

4륜이라 겨울눈길에도 큰무리없이 다닐수 있어 좋았고, 조금은 험한 비포장길도 수월하게 차고 나갈수 있었다.

승용차만 타다가 처음 SUV를 접할때는 그런차를 어떻게 타나 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여러가지 장점이 있었다.

높이가 높아 시계확보가 용이하고,힘이 좋으며,비포장도로 및 눈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단, 디젤이라 조금 시끄럽고 승차감이 좋지않다는 단점도 있기는 하지만 많은 장점들이 단점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고정관념이 무섭다는 이야기다.특히나 나이가 들면 더욱 그러한가보다.

좀더 유연성있는 사고방식이 절실히 필요할 것 같다.

 

태안반도로,목포로,해남으로,완도와 진도로,제주도로,부산,울산을 돌아 간절곳과 포항,7번국도의 동해안으로,

강릉과속초,원주와 충주,제천,천안,파주와 문산,대전과 전주등 전국방방곳곳을 다니지 않은곳이 거의 없다.

한여름 뙤약볕아래서도,한겨울 매서운 눈보라속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도 달려주었다.

바테리 수명이 소진되어 덕적도가는 배안에서 시동을 끄지도 못하고 바테리 충전을 유지하기도 했다.

익일 덕적도에서 또 방전되는 바람에- 보험사출동서비스도 불가한 도서지역이다-인근 민박집에 부탁하여

막걸리값을 지불하고 시동을 걸어 간신히 나온적이 있었다.

그런 경미한 것외에는 잘도 달려 주던 애마이다.

 

 

 

좀더 소유하고 운행하고 싶지만, 퇴직후에는 차량을 교체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어

그래도 재직중 교체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에 교체하는 것이다.

그나마 아들이 거금을 보태어 주니 가능한 것이다-일단은 받아 쓰고 나중에 갚아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어렵사리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든 돈을 선듯 주는 아들이 기특하다.

 

문경으로 들어가 산행후 수안보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저녁에 내려온 아들과 딸네식구와 합류하여

맛있게 저녁과 술한잔을 하면서 하루밤을 보내고, 다음날 결혼식 참석차 아침일찍 상경하고

딸네식구는 남아서 눈썰매장과 온천을 즐기며 하루를 보냈다.

금주면 애마는 다른사람 손으로 넘어간다.

십년동안 무척이나 잘 달려주고 안전을 지켜준 애마에게 감사하며,깨끗하게 정리하여 이별을 맞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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