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생활

32회 참숯마을(180428)

dowori57 2018. 4. 3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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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여 2주연속 캠핑이다. 딸네와 금년 첫캠핑을 가기로 하였는데 서로 일정이 맞지않아 지난주는 우리부부만

갔다오고 이번에 딸네식구와 같이했다.

아들네가 거의 올듯이 이야기해서 다른 장소를 알아보고 수선을 떨었으나 결국 아들부부는 참석치 못했다.

토요일 아침 큰동서의 생일이 한달이나 지나고 본인이 얼굴에 백반이 생겨 오지 않겠다고 해서 본인이 불참한

때늦은 생일 모임을 안산에서 가지고 두시경 출발하여 목적지인 여주에 도착하니 네시가 된 시각이다.

이곳을 네번인가를 찿아 오는데,이렇게 많은 사람이 찿아온것을 본것은 처음이다.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텐트가 쳐서 차량이 들어갈 수가 없다.

짐이 많으니 양해를 구하고 텐트폴대를 임시로 제거하고는 겨우 우리가 예약한 사이트에 접근할 수가 있었다.

항상 난해한 타프와 스크린을 치고는 장비를 세팅하고 있으려니 딸네식구가 도착한다.



교육을 받느라고 아침,점심을 굶었다는 사위는 벌써 판을 펼치고는 고기를 굽는다.

장비세팅이 되었으니 자리를 잡고 저녁을 먹기로 한다.

문어회와 삼겹살을 안주로 술자리를 펼친다.

손녀는 이곳을 찿은지가 네번이나 되어가니 장소가 익숙하여 눈익어 한다.

초저녁 달이 서산에서 희미하게 솟아오르고 술자리의 분위기는 무르익어 간다.



딸은 조금은 과묵하고 남성적인 기질을 갖고 있으나 자기의 일은 알아서 잘 처리해 왔으니 의례 잘하리라 생각해왔다.

외고를 졸업하고 외대를 진학하여 졸업하면서 취업을 권유하였으나,임용고사를 준비하겠다고 일년 지원을 요청해와

처음에는 반대를 하였으나 마지못해 허락을 하였더니 약속한 일년만에 합격을 하여 교직생활을 시작하였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집에서 떨어져 생활하니 안스러웠는데, 일년만에 남자를 만나 바로 결혼을 하고 손녀를 낳아

잘 기르고 있다. 

외형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최근에 이런저런 문제와 더불어 불만을 표시한다.


어릴때 맞벌이를 하는 부모를 둔 탓에 동생과 더불어 엄마가 퇴근할 무렵이면 집안정리등에 무척이나 신경이 쓰였단다. 깔끔하기를 원하는 엄마의 성격을 맞추려니 신경이 과민하게 쓰였나 보다. 거기다가 무뚝뚝하고 명령조인 아빠와

같이 생활하였으니 마음속 무언가의 응어리가 있었나보다.

그러나 그시절 주말이면 애들을 데리고 산과 들로 여행도 다니면서 재미있게 생활하였는데 왜그럴까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딸은 외형적으로 그러하였지 언제한번 다정하게 마음을 트고 대화해본적이 있냐고 물어보니 할말이 없다.

하기야 그 당시에는 먹고 살기에 급급하였고,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크고 있었으니 그러한 부분까지는 신경을 쓰지않았다.

그리고 사실 그당시에는 그러한 감성적인 부분까지 생각하는 부모는 거의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현재를 살아보니 부모의 그러한 부분과 사위의 깔끔한 성격등이 스스로를 속박하고 있어

심적인 부담이 되나보다.

강인한 줄 알았던 자식이 의외로 나약한 부분이 있다하니 걱정도되고 심히 우려스럽다.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어야하는 아픔이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는 태도에서 나오는 심적부담이 심하여 생겨나는 현상인가보다. 



밤늦게까지 서로의 이야긱와 더불어 지금까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앞으로는 조금더 신경을 쓰고 배려하자는 결론을 

내고는 잠자리에 든다. 딸과 사위는 늦은 밤에 숯가마로 향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새벽까지 놀다가 아침이면 늦게까지 잠을 잔다.

예전에 우리도 그리하였나 싶다. 나이가 드니 좀 일찍자고 일찍일어나 생활하는 것이 좋은데 왜 저럴까싶지만

그것 역시 생활에 간섭으로 비칠까싶어 말을 하지 않는다.

사월말이지만 밤공기는 차가워 전기장판을 틀어논 바닥은 뜨듯하지만, 스크린을 치고 난로를 약하게 틀어논 

공기는 서늘함을 느끼게한다. 태양이 떠서 밝아오니 소변도 마렵고 더이상 누워있을 수가 없어 일어나니 여섯시가

되지도 않았다.

아침밥을 해서 먹고는 수영장을 찾는 손녀를 데리고 올라가니 아직개장준비 중이다.

하기야 아홉시가 채되지 않은 시간이다.


하루종일을 찜질방과 수영장에서 보낸다.

캠핑을 여러번 다녔지만, 항상 산행이나 트레킹을 겸하여 활동적인 행동을 하였는데 이번에 진정한 휴식이자 힐링이다.

숯가마를 운영하여 뜨거운 열기속에 땀을 흘리고 식히고 또 흘리고를 반복한다.

네시간여를 수영장에서 노는 손녀를 간신히 설득하여 점심으로 라면과 만두를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또다시

수영장으로 향한다.

그사이 장비를 철수하고 다시한번 찜질방을 올라갔다가 사워를 하고는 딸네식구는 조금더 놀다가 오라고 하고는

먼저 귀경길에 오른다.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은 인생사이다.

어쨌건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 주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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