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방관자

dowori57 2023. 12. 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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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지막 직장의 퇴직자 망년회모임에 참석하였다.

조금 추워진 날씨에 이르게 출발하여 약속장소부근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다가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세명이 술한잔을 나누고있고 조금 지나니 세명이 참석하여 불참자를 제외하고 모두모였다.

다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주거니 받거니 거나하게 취해간다.

이런저런 대화속에 시간이 지나다보니 문득 느껴진 생각이 '아, 내가 최고 연장자이구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모두 현직인데 나 홀로 백수로 지내고있구나'라는 것이었다.

홀로 정년퇴직을 하였고 나머지 인원들은 사직을 하였거나 사정이 있어 정리해고가 되었으니

당연히 연장자일수 밖에없다.

그렇지만 나이가 많거나 적고를 떠나  사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고있다는 것을 느끼니 

홀로 방관자가 된 느낌이 드는것은 왜일까?

다들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고군분투를 하는데 홀로 멀리 떨어져 그들의 생활을 바라보고있는 

방관자인듯한 생각이 든다.

열심히 현역생활을 하였고 이제 인생이막을 열심히, 그리고 보람있게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그러한 생각이 들면서 무리속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동색이 아니어서인가?

그들이 희망하는대로 노후의 삶을 재미있고 즐겁게 즐기고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여야하는데,

그렇지 않음은 불현듯 아직 무언가 할수가 있는데 소외된 느낌이 들어서이리라.

시간이 지나면서 술병을 쌓여가는데 예전처럼 자리를 옮겨 이차를 주장하는 사람은 없으니

한두잔을 더 마시고는 자리를 파한다. 세월을 이기는 장사가 없는 법이다.

건강하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다음해에 또 만나기를 바라면서 귀가길에 오른다.

밤하늘에  휘영청 뜬 달이 싸늘한 밤기운에  더욱 밝게 갈길을 밝혀주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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