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경기도길

심학산

dowori57 2017. 8. 2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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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7.08.26(토)11:30-13:40(2.10hr) 맑음

2.doban,ljh

3.




도반과 약속한 대로 심학산의 장인어른의 묘소를 찾는다. 이곳으로 모신후 처음으로 찾아보는 것이다.

세월이 무심하여 푸른잔듸가 무성하게 자라고 주변에는 잡초들이 우거져있다.

지난번에 누군가가 왔다가 놓고간 꽃이 말라 비틀어져 상석에 놓여있다.

준비해간 과일을 차려올리고 막걸리한잔을 부어놓고는 절을 올린다.

평소 즐겨하셨던 술을 가득히 한잔부어 드린다.

산천은 유구한데 인걸은 간곳없다는 옛시조가 생각나는 우리의 인생사이다.

언제다시 올지 모르지만 작별인사를 고하고는 약천사로 향한다.



약천사에 들려 아침에 하지못한 백팔배를 올리고는 둘레길을 걷는다.

계절은 여름이지만 하늘은 가을색이 완연해 지는것 같다.

세월앞에 장사없고 가는 세월 역시 막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도 무더웠던 지난 여름이 이미우리곁을 지나 저마치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언제와서 걸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몇년전 이곳을 걷고는 두번째로 찾아본다.

나무들이 우거져 곳곳이 나무그늘로 조성되고 심학산의 정상을 기준으로 둘레를 도는

길이니 그렇게 어렵지않게 걸을수가 있으니 좋다.



전망대에서는 한강과 더불어 강건너 김포,그리고 멀리 북한땅까지 조망되는 곳이다.

며칠간 지속적으로 내린 비로 한강은 수량이 많이 흐르고 들판의 곡식은 따가운 햇살아래

열매를 맺고있다.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하루하루를 즐겁고 의미있게 살아야 한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무엇에 묶이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라는 절집에 걸린 문구가 의미있게 다가온다.

백년도 못살것을 천년을 걱정하는 못난 우리들이다.

처갓집선영을 어찌하다 지나쳤다. 묘지에서 올려다보면 둘레길이 바로 보이는데 

막상둘레길에서 내려다보니 쉽게 찾아지지가 않는다.



금방이면 걸을것 같은 길도 코너를 돌며 끝날것 같으면서도, 또 이어지는 길의 연속이다.

군데군데 비가내려 질척한 길을 우회하여 걷고 또 걷는다.

그나마 오르고 내리는 기복이 심하질 않으니 하염없이 걸을것도 같은 길이다.

드디어 절집의 염불소리가 들리니 약천사이다.

둘레길을 정확히 두시간여를 걸었다.



시장해지는 속을 채우기 위해 근처의 식당을 들렸으나 대기하는 인원이 너무나 많아

포기를 하고 지난번 장례식때 들렸던 식당을 찾아 시원한 맥주한잔에 식사를 한다.

하나의 숙제를 마친것 같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니 딸과 손녀가 집에와 있다.

저녁에는 온식구가 외식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근처의 

맥주집에서 가을바람을 맞으며 생맥한잔으로 대화의 장을 가지다가 열두시가 넘어서야

자리를 파하고 잠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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