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山錄

740회 지리산종주1일차(160605)

dowori57 2016. 6. 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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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6.06.05(일)03:05-15:05(12.00HR) 맑음

2.DOBAN,유명산악회

3.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화개재-연하천-벽소령-세석산장

4.2년만에 지리산종주길에 나서다.

해마다 한번 지리산을 찾으려 생각하고있었는데 실행이 쉽지를 않다.

그래도 지금까지 근 10회정도의 종주를 하였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5.5km의 주능선 산행.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지리산은 그 범위가 3도 5개 군 15개 면에 걸쳐 있으며
4백 84㎢ (1억3천만평)로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 이러한 지리산의 등뼈를 이루고 있는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활처럼 굽은 25.5㎞의 주능선은 노고단, 반야봉, 토끼봉, 칠선봉, 촛대봉, 천왕봉 등

1천5백m 이상의 봉우리만도16개나 이어진다.

이 주능선 산행을 지리산 종주라 한다.

지리종주는 화대종주라하여 화엄사-대원사코스와 태극종주가 있지만, 통상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도 종주의 카테고리에 포함하여 말하기도 한다.







무박종주,1무1박3일종주,2박3일종주등 여러가지 일정과 코스의 종주가 있어 다양하게 선택할 수가 있다.

여러가지를  해보았지만 서울에서 접근하기엔 1무1박3일이 적당한 것 같아 자주 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10여차 종주를 하였으니 적은 회수는 아니다.

1무1박3일 일정이 종주를 하고나면 뿌듯한 성취감과 함께 적당한 피로가  온몸을 감싸며

흠뻑받은 지리산의 정기를 느낄수가있어 좋다.

밤 10:30분 서울을 출발하여 반선도착이  02시경. 간단히 조식을 하고 성삼재로 이동하여 산행시작이 03시.

전날내린 비로 인해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 6월이지만 서늘하게 추운기온이다.

덧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춥다.








별들이 쏟아지는 새벽에 서늘한 공기를 가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헤드렌턴을 켜고  올라가는 산객이 줄을 이어 오른다.

언제나 부담스런 출발이다. 과연 제대로 걸을수 있을까? 무리이지는 않을까?등등 걱정스런 출발이다.

모두들 말없이 앞만보고 전진하는 모습이 비슷한 심정인가보다.

어느정도 땀이 맺힐정도가 되니 노고단산장. 바로지나쳐 조금더 오르니 노고단이다.노고단을 들어갈 수는 없다.

종주코스로 바로 진입한다. 어슴프레 동쪽하늘이 밝아지는 느낌이다.


돌이많은 숲길을 어둠속에 걸어가려니 희미한 렌턴이 문제가 된다.

밝은 헤드라이트를 가진 신차가 낡은 차를 추월하듯 많은 사람들이 앞질러 지나간다.

희미한 렌턴도 문제이긴 하나, 나이가 들어 체력이 떨어짐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한때는 남들을 추월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젠 추월을 허용해야 하는 시기인가보다.

임걸령,돼지령을 지나니 날이 밝아오고 렌턴의 필요성이 없어진다.

다음번엔 렌턴부터 교체를 해야겠다. 예전 전구렌턴을 LED로 교체하였지만 밝기가 문제이다.








토끼봉을 어렵게 올라 연하천대피소.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는 지리산시인의 시구가 대피소입구에 걸려있다.

새벽에 먹은 밥이 이미 소화된지 오래다. 물을 끓여 즉석밥으로 간단히 속을 채우고 다시 벽소령행.

한적하니 조용한 산길을 걷는다. 비가내린후 바람이 드세어 나무가지가 많이도 흔들리지만 더위를 가시기엔

더없이 좋기만 하다.

어느계절이라도 좋겠지만 6월의 지리산이 너무나 좋기만 하다.





벽소령에서 간단히 중식을 해결하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

덕평봉,칠선봉,영신봉등 1500미터이상의 봉을 세개를 넘어야 한다. 난이도가 심한 힘든코스이다.

더구나 밤잠을 자지못하고 새벽부터 걸었으니 체력도 지칠정도가 되었다.

너무일찍 세석산장에 들어가도 문제가 있고-미리도착하여도 특별히 할일이 없다.술마시는 일등을 빼고는..-

적당히 시간을 조절하여 세석에 도착하니 15:05분. 정확하게 12시간이 걸렸다.도상거리 22.9키로를 걸었다.

간단히 양치와 세수를 하고는 바로 준비한 고등어를-돼지고기 보다는 부패의 위험이 적고 특별한 메뉴라고 준비하였다-

구워 양주를 홀짝이며 마신다.술을 못하는 도반도 몇잔을 마신다.

그리고는 숙소를 배정받아 입실후 바로 취침이다.18시이다.

자다가 전화가 와서 깨니 19:20분. 어떻게 다시 잠이 들어 하루밤을 보내야하나 생각하니 한숨이 나온다.

예전의 군대내무반을 연상하게 하는 숙소이고 일인당 공간은 더욱 협소하다.

거기다가 땀냄새와 소음등 쉬 잠을 잘수가 없을 것같다.

그러나 피곤에 지친몸이 잠속으로 빠져들어 11시,01시에 한번을 깨고는 03:30까지 숙면을 취하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 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오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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