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山錄

741회 지리종주2일차(160606)

dowori57 2016. 6. 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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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6.06.06(월)05:00-11:00(6.00hr) 가랑비

2.doban,유명산악회

3.촛대봉-연화봉-장터목-제석봉-천왕봉-법계사-로타리산장-중산리

4.새벽에 화장실을 갈때 안개와 비슷한 것이 자욱하더니만 결국 가랑비가 되어 내리기 시작한다.

천왕일출을 볼 생각지도 않았지만 우중이라 빗길에 위험하니 더욱 천천히 움직이리라 생각한다.

즉석밥을 끓여 아침을 먹고 준비후 출발하니 05시.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빠지는 코스를  산행대장은 유도한다.

위험에 민감한 도반은 바로 그렇게 하자고 동의하지만, 종주에서 천왕봉을 가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촛대봉을 오르니 이미 날은 밝아 렌턴이 필요가 없다.

이슬비가 조금씩 내리는 산길을 호젓하게 걷는 것도 새로운 맛이고 멋이다.

지리능선중 아름다움이 최고라는 세석-장터목구간을 시계가 흐려 그 아름다운 전경은 볼수가없다.

연화봉에서도 천왕봉이 조망되지도 않고, 조금 많아진 가랑비에 바지가랑이가 젖어오고 조금씩

물기가 등산화 속으로 스며든다.

장터목에서 호박차를 한잔 끓여 마시고 물을 보충한 다음 도반을 설득하여 천왕봉으로 향한다.






제석봉을 지나 통천문.그리고 몇번의 오름을 거듭하니 눈앞에 보이는 천왕봉.

십여차례 천왕봉을 올랐지만 이렇게 한산한 천왕봉의 모습은 처음이다.

우리외에 한사람의 산객만 있을 뿐이다. 가랑비가 내리는 천왕봉을 오래 머물수는 없고

시계도 확보되지않아 전경이 없다.바로 중산리방향으로 하산한다.

법계사에 참배하고 급경사의 중산리로 내린다.

같은팀의 연세가 듬직하신 친구두분이 꾸준하게 종주를 하며 앞에 가시기에 연세를 물으니

칠십오세라고 한다. 오랫동안 산행을 하여 지금도 종주를 한다니 대단한 체력이다.

그래서인지 보이는 나이는 육십오세정도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그나이에도 산행을 ,지리종주를 할 수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어느날인가 산중턱에 주저앉아 열심히 산을 오르는 젊은이를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에서

나이듦을 깨달았다는 젊어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산행을 한 노교수의 고백을 읽은 적이 있다.


노철학자 김형석교수의 속삭임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뭘까요?

나이가 드니까 나 자신과 내 소유를 위해 살았던 것은 다 없어집니다.남을 위해 살았던 것만이 보람으로 남습니다.

만약 인생을 되돌릴 수 있다면?
60세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젊은 날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 때는 생각이 얕았고,
행복이 뭔지 몰랐으니까요.
65세에서 75세까지가
삶의 황금기였다는것을
그 나이에야 생각이 깊어지고,
행복이 무엇인지,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알게 된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함께 고생하는 것.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라는 것."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할수 있음에 감사하다.

어느계절 어느때에도 그곳에 묵묵히 자리잡고  변함없이 맞아주는 智異와 天王奉!

날머리인 중산리에 일찌감치 도착하여 샤워를 하고 돼지김치찌게로 점심을 먹고

감자전에 더덕막걸리한잔이 행복감에 젖게 한다.

이순간은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임을 느낀다.

'이세상에 그무엇이 부러운가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

한여름 지리능선을 가득 메우는 동자꽃을보지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어찌 모든것을

가질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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