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山錄

797회 지리종주1일차(180519)

dowori57 2018. 5. 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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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8.05.19(토)02:50-14:45(11:55hr) 안개속

2.doban,wanderung

3.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화개재-토끼봉-연하천(조식)-형제봉-벽소령-

덕평봉-칠선봉-영신봉-세석산장

4.


지리! 매년 한번씩을 종주하고자 계획한 어머니와 같은 포근한 산이다.

주초부터 콧물감기증세가 있고 몸도 나른하여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딸애의 문제도 있고,

모든것을 극복해보고자 힘듬의 고비에 스스로를 던져보고 싶기도했다.

이 종주를 무사히 마친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고...

이미 회사에는 퇴직의사를 표명하였고 동시에 도반도 명퇴를 마음먹었으니 어쩌면 후련한 마음으로

입산을 할 수가 있었다.

네끼의 식량과 과일,쵸코렛과 버너,코펠 및 의류등을 챙기니 베낭이 가득하고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메고나오니 그무게 때문에 벌써 어깨가 아파온다.

금요일 근무를 마치고는 아홉시에 집을나서 사당동에서 산악회버스를 탑승하니 10:20분.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려고 노력하였으나 결국 성삼재도착시까지 한잠도 자질 못했다.

평소  여행이나 장거리차를 타면 잘도 잠을 자는데, 자야지 자야지 마음을 먹으면 잠을 들 수가 없다.

잠을 자야만 한다는 강박감이 더욱 잠에서 멀어나게 하나보다.

도착한 성삼재는 안개가 자욱하여 그야말로 운무의 세상이다.

마음을 다시잡고 출발하니 02:50분. 지난해 6월10일 입산후 일년만에 찾는 지리이다.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 렌턴불빛사이로도 총총한 물방울이 보일정도이다.

노고단을 지나니 숲속길. 많이도 찾은 노고단이지만 한번도 들어가보질 못했다.

통제되는 시각에만 통과하게되니 그렇다.이제 퇴직이 되면 한가로이 밝은 대낮에 찾아와 노고단도 

둘러보고 렌턴없이 길을 걷고싶다.

시간이 지나니 비가오지않는 날씨이지만 비온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물방울이 나뭇잎에 맺혀 한방울씩 떨어지니 마치 비가 오는것 같고 대지는 촉촉히 젖어 비온날의 모습이다.

삼도봉을 지나 힘겹게 토끼봉을 오른다.

여름의 지리산은 동자꽃의 군락이었는데,오월의 지리는 철쭉의 군락이다.

가는 곳곳이 꽃길이다.도반에게 꽃길을 걷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자욱한 안개속에 철쭉꽃군락지를 걷는것은 천상을 걷는 맛이다.

그리고 군데군데 유도화가 널려있다.

계절별로 색다른 꽃을 피우는 자연이야말로 천상의 화원이다.



연하천산장.새벽부터 걷느라 피곤한 몸을 쉴겸,아침을 준비한다.

햇반을 넣고 끓이다가 거기에 라면을 넣어 같이 끓이면 될것같아 그대로 하려는데 도반이 말린다.

음식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 밥하고 라면을 끓이는가.

그대로 하였더니 예상대로 맛있는 식사가 된다.

든든히 속을 채우고 과일과 커피까지 한잔을 하고는 다시 벽소령으로 향한다.

벽소령은 산장공사중이라 금년11월이 되어야 가동이 된다고 한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구간이다.

밤새 한잠도 자지 못하고 새벽부터 길을 걸었는데도 그리 피곤하지 않은것은 맑은공기의 산길탓이리라.

덕평봉을 지나고 칠선봉,그리고 무척이나 힘겨운 영신봉이다.

영신봉아래에 올라서니 눈앞에 세석평전이 펼쳐져야 하지만 안개탓으로 시계가 확보되지 않아

드넓은 평전을 보지 못함이 아쉽다.

산장에 들어서니 14:45분. 열두시간에서 5분이 모자라게 걸었다.

마침 야외테이블이 하나가 비어있어 자릴잡고 꽁치통조림에 찌게거리를 준비하였는데 짐을 챙기면서 잘못넣는 

바람에 찌게거리대신 가져온 통새우를  넣고  끓였더니 그런데로 맛이 괜찮다.

햇반에 찌게로 속을 채우고는 처음 지리종주를 한다는 사람이 끓는물을 요청해와 물을 공급해주고는

찌게도 한그릇주었더니 소주한잔을 건넨다.

75세라는 다른 산악회의 대장에게도 찌게와 준비한 고량주를 주었더니 고맙다고 자신이 준비한

담금주를 가져온다.

햄을 안주로 술한잔을 더하렸더니 준비한 술이 동이났다.

아쉽지만 정리를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려고 했더니 침상배정이 늦어져 여섯시에나 자리배정을 받았다.

사전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바로 잠자리에 든다. 석양이 되니 하늘이 개이고 멀리 촛대봉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있다.

한잠을 자고났는데 방송이 나온다. 매점마감시간과 소등을 알리는 방송으로 보아 아직 아홉시가 되지않은가보다.

긴긴밤을 어떻게 자는가하고  걱정스러운 가운데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하는 밤이고, 바깥에 부는 바람은 그소리가 

맹열하다.마치 한겨울 북풍이 요란하게 불어대는 것같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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