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강원도길

대관령옛길(170113)

dowori57 2017. 1. 1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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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7.01.13(금)09:20-13:30(4.10hr)맑음

2.doban

3.하제민원-주막터-반점-원점회귀

4.정동진에서 일박후 방향을 잘못잡아 일출의 전경을 보질 못하였다.

호텔의 객실에서 바로 해변이 보여 해가 뜨기만을 기다렸는데 정작 해는 호텔정면이 아닌 사각지대인 측면에서 떠오른것이다.

수평선에 구름이 끼어 해가 이미 수평선을 솟아 오른 한참후 나타난 영향도 있었다.

근처에서 아침을 먹으려다가 순두부를 먹자고하여 움직이다보니 정장 식당이 없다.

대관령옛길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르다가 식당을 찾기로 하였는데 식당도 보이질않고 첫번째로 들른 주막집이라는 식당이 

이른아침이라 밥이 준비가 되질않았다하여 라면과 감자전으로 대충 속을 채웠다.

 

 

 

옛길은 평일에 아침나절이라 우리말고는 걷는사람이 없다.

저녁에 평택의 딸네식구와 같이 식사를 하기로 하였으니 점심이후엔 출발하여야 한다.

옛길을 다걸을수는 없고 반점까지 걷다가 회귀하기로 하였다.

 

 

대관령은 강릉의 진산으로 높이 865미터,고개의 길이가 13키로,아흔아홉 구비라 전한다.신라때는 대령,고려시대에는 대현,굴령

이라 했으며 조선태종실록에 대령산이라 했고 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대관령이라 기록되었다 한다.

대관령은 백두대간의 오대산 남쪽 아흔아홉 구비로 서쪽으로 서울에 통하는 큰길이 있다하였는데,김극기,허균,이종환등 학자들의

시문에는 조도나 잔도같은 작은길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러한 기록을 보면 대관령 옛길은 일찍이 형성된 길로서 조선중종때 강원도 관찰사였던 횡성출신 고형산은 강릉등5개 진포에

성을 쌓았고,서울에서 강릉까지 도로를 개설하여 대관령 길을 개통한 공적을 세웠다.

그러나 병자호란때 주문진으로 상륙한 적군이 이도로를 따라 한양으로 쳐들어왔다는 이유로 인조의 분노를 샀으나

훗날 경강로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무고함이 입증되었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호젓한 계곡을 따라 길을 오르나 겨울의 정점에 평일이라 오르는 사람이 없다.

주막집아줌마는 평일에도 펜션에 투숙한 사람등 수십명정도가 매일 걷는것 같다고 하는데 오르는 사람은 없고

반점에서 차를 내려 걸어 내려오는 단체 한팀과 십여명정도의 길을 걸어 내려오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옛날 이길을 봇짐을 지고 짚신을 걸망에 걸고 보름이상을 걸려 한양으로 걸었을 선인들을 생각해 본다.

도중에 주막에서 요기를 하고 술한잔을 걸치면서 걷고 또 걸었을 길이다.

발은 불어터졌을 것이며 짚신은 몇컬레를 갈아신었을 것이고, 피곤에 젖어 몰골은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 길을 두세시간만에 달리니 세월의 허망함이야 말해 무엇할 것인가...

 

 

신사임당이 고향인 강릉을 떠나 한양으로 가면서 대관령고개길을 넘으며 멀리 바라보이는 고향을 되돌아보며

적은 글이다.

 

늙으신 어머님을 강릉에 두고

이몸은 홀로 서울길로 가는 이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흰구름만 저문산을 날아내리네

 

율곡의 부친인 이원수가 한양에서 강릉으로 내려가면서 주막집에 들려 유혹하는 기생과 합방하지않고

내려가 율곡이라는 인물이 태어 났다는 야사를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새롭다.

이길을 걸었을 신사임당과 율곡을 되새겨 본다.

 

 

비슷한 길을 그만 걷자고 짜증을 내는 도반을 독려하여 조금더 오르니 반정.

반정은 대관령을 오가는 사람들이 쉴수있는 주막이 있었던 곳으로 대관령 초입의 구산역과 대관령위에 있는 횡계역의

중간지점이라는 뜻이다.

이제는 영동고속도로가 있어 자주 찾지않는 대관령국도 길에 커다란 돌에 옛길의 표시만 반정이라고 알려준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온도 떨어지고 바람이 거세어져 싸늘하게 추위가 몰려온다.

잠시 사진한장을 찍고는 되돌아 길을 내린다.

곳곳에 눈과 얼음이 얼어 붙어 아이젠을 장착하고 조심스레 내려간다.

 

 

 

 

 

대관령 고개가 멀리 눈에 아른거리며 보이지만 일정상 길을 돌릴수 밖에없다.

언젠간 기회가 온다면 겨울아닌 다른 계절에 선자령까지 걸어 볼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둘러 원점으로 회귀하니 반정에서 단체로 내려온 팀들이 버스를 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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