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모친별세

dowori57 2020. 4. 16. 18:21
728x90
반응형

모친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4월15일 수요일,12:37경 소천하신것이다.

향년94세,병석에 누워 불편하고도 사시는것같지않는 세월을

14년을 지내시다가 아버지가 떠나신1년1달보름정도가 지나

우리곁을 떠나신것이다.

불효자식은,힘들고 어렵고 식물인간으로 연명하시는 것보다는

차라리 마음이 편안한것이라 생각하면서도,천애고아라는 생각에 마음이 허전해지고 서글퍼진다.

며칠전부터 위독하시다는 연락이 있어 노심초사하면서 전화벨만 울리면 깜짝 놀라기를 몇변하였는데,

기여이 운명하시것이다.

작년에 부친상,한달전에 장모님상에 이어 근 일년사이에 세번의 상을 치룬다.

코로나가 한풀 꺾이기는 하였지만,대구에 빈소를 차리고 나니

세월이 세월인지라 조문객이없다.

형제와 가족끼리 빈소를 지킨다.



아무도 임종을 지키지도 못하고 마는 불효를 하였는데,그나마 코로나로 돌아가시지 않음을 크게 다행으로

생각한다.

코로나가 지나간 후 임종을 하셨으면하고 바랐는데, 인생사가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 것으로 그나마

자식들 편안하게 코로나가 어느정도 진정이 되는 국면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시는 임의로 화장을 시키고는 상주도 한사람만 입회토록한다는 것이다.



7남매를 키우시느라 고생도 많이하신 모친이시다.

어릴적 국민학교시절에는 삭풍이 부는 학교운동장에서 수양버들 가지를 주어모아 땔감으로 사용하였고,

인근의 야산으로 돌아다니면서 소나무 솔방울을 자루에 담아 옮겨 땔감을 장만하기도 하였다.

그옛날 교육을 받으셔서 서울의 혜화국교를 졸업하시고 나이드셔 방바닥에 편안히 누워 소실읽기를 즐겨

하시던 어머니셨다.

옛날에는 다 그러하였지만 부엌에서 불을 떼워 밥을 지으셨고 아파트생활이 시작된 시기부터 바깥부엌에서

벗어나신 것이다.



코로나로 조문을 사절한 상태에서 빈소를 삼일간 지키고 간혹의 조문을 받으며 도산의 선영 아버지옆에

안장을 시켰다.

발인 당일은 봄비가 추적추적내리며 돌아가심을 하늘도 아쉬워했는데 하관을 마치고 봉분을 세우는중

다시 날이 맑아 좋은날 모신것 같아 조금 위안이 되었다.

장례를 마치고 대구 장형과 누나내외는 올라가고 중형과 동생부부들과 같이 농장에서 삼우제까지 머물기로하고

창고정리 작업을 마치고 뒷산을 걸었다.

호젓한 소나무숲길이 운치가 있어 무척이나 좋다.

그리고 밤에 술한잔을 나누면서 담소의 시간을 갖고는 바라다보이는 부모님 산소를 지켜본다.


이제 다시는 당신을 마주하며 불러보지 못하는 말,

엄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아버지와 같이 마음껏 움직이고 활동하시면서 편히 쉬세요...


728x90
반응형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추억 1978  (0) 2020.04.26
삼우제  (0) 2020.04.20
마음의 평안  (0) 2020.04.11
평범하게 살기  (0) 2020.04.06
Wonder Land  (0) 2020.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