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다는 것은 새로운것을 맞이하는 것이다.
2020년 한해가 지나가고 내일이면 새해가 시작된다.
정말로 다사다난하고 힘들고 보람찬 한해를 보낸다.
개인적으로는
2월에 장모님이 돌아가시고 4월에는 모친께서 돌아가셨다.
어렵고 힘겨운 시기를 슬기롭고 희생하며 살아오신 분들인데, 노년에 병환으로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으니 이승에서나마 편안하게 지내시리라 믿는다.
두분모두 코로나시국에 돌아가셔 조문객도 제대로 모시지 못한채로 장례를 치뤘다.
5월에 집을 우리집을 이사하면서 시험을 치루고 월말에는 딸네집이 새로 입주를 했다.
휴가차원에서 6월에는 막내처남과 함께 보름간 제주살이를 하면서 하루 20여키로씩을 거의 매일 걷고
쉬지않고 술을 마셨다.
여름철내내 칩거를 하면서 열심히 노력하여 10월 자격시험에 합격하여 전기기사자격을 취득하고
연말에 취업하였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 도전하여 각고의 노력으로 이룬 성취에
나 스스로도 과정과 결과에 겸허하고 만족해하며 감사할 뿐이다.
특히나 금년한해는 코로나가 창궐하는 가운데서도 치아와 어깨 및 전립선문제로 병원을 무척이나 다녔다.
임플란트를 하느라 금정의 치과를 3개월여나 다니면서 치료 및 시술을 하였고,
5월에 산악라이딩을 하다가 어깨를 다쳐 회전근개파열로 한방병원을 6개월째 다니면서 많은 돈과 정력을 쏟았다.
그리고 소변에서 피가 섞여나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6개월째 약을 복용하고있다.
임플란트는 완료하였고 어깨 치료는 거의 마무리 단계이지만 아직도 가끔 찌릿한 증세가 있어 막바지 치료중이며
혈뇨현상은 없어졌으나 전립선이 비대하다하여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내년초 다시 검진을 받아야한다.
그외 수년간 복용하며 조심해야하는 간질환은 꾸준히 약을 먹으며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있으나
잘 유지관리가 되고있다니 다행이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일상이 멈춰지거나 활동이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병원을
꾸준하게도 다녔고 쏟아부은 비용도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와중에 형제들과의 돈독한 모임을 4차례 가져 나이들어가는 시기에 서로의 의지와 힘이 되기도 하였다.
봄,여름,가을에 부모님 묘소와 중형의 농장에서 11월에 변산에서의 만남도 오랫동안 추억거리가 되리라.
자식들이 무탈하게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며 서로 건강하니 다행이고
우리부부 역시 건강하게 활동하며 서로 의지와 위안이 되고있으니 행복한 한해였다.
시험과 코로나와중에도 산행을 꾸준히 하여 39회 산을 찾아 올랐고 누적 886회로 금년을 마무리했다.
아마도 천회산행은 2022년도에나 이루어질 것 같다.
이제 다가오는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과 번영이 같이있으리라 믿으며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섣달 그믐날/김남조>
새해 와서 앉으라고
의자를 비워주고 떠나는
허리 아픈 섣달 그믐날을
당신이라 부르련다
제야의 고갯마루에서
당신이 가물가물 사라져가는 길
뚫어서 구멍내는 눈짓으로
나는 바라봐야겠어
세상은
새해맞이 흥분으로 출렁이는데
당신은 눈 침침, 귀도 멍멍하니
나와 잘 어울리는
내 사랑 어찌 아니겠는가
마지막이란
심오한 사상이다
누구라도 그의 생의
섣달 그믐날을 향해 달려가거늘
이야말로
평등의 완성이다
조금 남은 시간을
시금처럼 귀하게 나누어주고
여윈 몸 훠이훠이 가고 있는 당신은
가장 정직한 청빈이다
하여 나는
가난한 예배를 바치노라.
한번도 얼리지 않은 항공직송 생 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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