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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변에 산자락이 있으니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한바퀴를 돌아본다.
한동안은 오후에 걷다가 뙤약볕이 뜨거우니 이른 저녁시간이나 저녁식사후에도 걷는다.
군데군데 가로등시설과 나무데크를 설치해 놓았으니 밤에 걷더라도 크게 무리는 없다.
여러가지 산새가 지저귀고 온갖 종류의 꽃들이 피어있으며 여기저기 햇볕도 차단하리만큼 숲이 우거저 있으니
산책삼아 걷기에는 그만이다.
계절이 여름이니 무궁화와 접시꽃이 곳곳에 피어나고 나리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한때 높은 산을 열심히도 다녔는데, 이젠 동네산을 다녀야 하나 싶어 서글프기도 하지만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서가
아니니 이 한철 움크렸다가 다시 활발하게 활동을 재개하여야지.
매일같이 자연을 접하면서 살아가니 축복받은 셈이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마음만 먹으면 대중교통으로 얼마든지 산을 찾거나 자연을 찾아 움직일 수가 있지만,
집근처에 야산이 있어 걸어서 접근할 수 있음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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