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7.06.10(토) 03:20-17:20(14.00hr) 맑음
2.ljg,lsj,doban,wanderung산악회
3.성삼재-노고단-돼지령-임걸령-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연하천대피소-
형제봉-벽소령-덕평봉-칠선봉-영신봉-세석대피소
4.언제부터인가 매년한번씩 지리산종주와 더불어 설악산종주를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물론 사정이 있거나 여건이되지않아 가지못한 해도 없지는 않지만 가능하면 실현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중이다.
지리산종주! 쉽지않은 일이다. 잠도 자지 못하고 무거운배낭을 메고 열서너시간을 걸어야하는 고행의 길이다.
지리종주는 몇가지 다른코스가 있다.
태극종주라 하여 바래봉에서 시작하여 유평으로 나가는 태극모양의 코스를 종주하는것과
화대종주라 하여 화엄사를 들머리로 하여 대원사로 나가는 코스와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대원사나 중산리로 내려가는 코스등이 있지만
통상적으로 세번째인 성삼재에서 중산리를 걷는 30.9키로의 코스를 많이들 이용하는 편이다.
몇주전 산악회에 예약을 하고 2주간 체력단련겸 사전준비단계로 북한산과 관악산을 올라 몸을 가다듬고는
드디어 출발이다.
금요일 근무를 종료하고는 준비물을 챙겨 집을나서니 배낭의 무게가 어깨를 압박해온다.
4끼분의 식사준비와 더불어 간식과 행동식및 의류와 렌턴과 식수등을 챙기다보니 65리터의 배낭이 가득하고
하산후 갈아입을 옷은 따로 가방에 챙겨 차량에 두고 내려와 갈아입는 것이다.
항상 종주후 느끼는 것이지만 배낭의 무게로 인해 양쪽어깨가 너무아파 종주후 며칠간은 통증이 지속된다.
사당에서 22:20분 산악회버스를 탑승하니 일행이 41명정도로 버스가 가득찬다.탑승하면서부터 잠을 좀 자려고 눈을 감지만 쉽지를 않다. 신갈을 지나고 소등을 하고는 취침분위기를 조성해주지만 불편한 자리등으로 자는둥 마는둥 마지막 오수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속을채우고 잠시후성삼재에 도착하여 산행의 시작이다.이른 새벽의 성삼재 휴게소의 간판이 눈에 익다. 몇번을 찾아온 이시간의 성삼재인가?
03시20분. 이른새벽의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출발이다.무거운 배낭을 메고 조금은 두려운 마음에 렌턴을 밝히고 발걸음을 옮긴다.새벽의 공기가 맑고 상쾌하나 밤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음은 흐린날씨 탓이리라.움직이다보니 노고단산장. '14년도 이른봄에 화엄사에서 몇시간을 올라 노고단에서 일박하고는통제로 진행하지못하고 화개장터로 이동한것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의 세월이 흘렀다.산장을 통과하여 조금더 오르니 노고단. 항상 새벽녘에 오르니 노고단정상은 통제로 들어가지 못하고지나친다.컴컴한 밤에 렌턴불빛으로 발앞만을 비추며 걷기를 계속한다.주변풍경이 보이질않으니 어쩌면 걷기가 수월한지도 모르겠다.임걸령을 지날쯤 주변이 어슴프레 밝아오며 조금씩 시야가 확보되어온다.한숨을 쉬고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여 노루목 직전에서야 렌턴불이 필요가 없을정도로 어둠이 가신다.노루목에서 반야봉을 오른다. 삼거리조금 아래부분에 배낭을 벗어두고 1킬로의 반야를 오른다.꼭 들려야만 하는것은 아니지만 여기까지와서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워 힘겹게 올랐으나 주변은 안개로시계가 확보되지 않는다.
다시 진행하여 삼도봉에서 휴식을 취한다음 화개재와 토끼봉을 힘겹게 오른다.이제는 어깨의 감각도 무디어 지고 발은 기계처럼 움직일 뿐이다.그리고 명선봉을 지나니 드디어 연하천이다.무거운 배낭을 벗으니 살것같다.산장에서 햇반과 라면을 사서 아침겸 점심을 먹으려니라면은 판매하지 않은지가 몇개월되었다한다. 할수 없이 햇반을 끓여 설익은 밥으로여러가지반찬으로 속을 채운다.
그리고는 다시 형제봉. 예전에 바위위에서 의연하게 서있던 소나무는 언제인지도 모르게고사목이되어 쓰러져 안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그리고는 명월로 유명한 벽소령.이제 걷기가 열시간이상이 지나가고 마지막 힘든구간이 남아있다.덕평봉,칠선봉,영신봉들이 그것이다.오르고 내리며 봉들을 지나간다. 선명하지않은 기온탓에 시계가 흐리다.멀리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촛대봉과 영신봉이 바라보이며 오늘의 마지막 구간이다.여럿이 움직이면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이 흘러가며 감각적으로 기계처럼 걷기를 반복한다.이제는 경치도 그렇게 눈이 들어오지를 않고 칠선봉을 지나며 영신봉을 감아드니 드디어 세석평전이 눈앞이다. 멀리 촛대봉을 바라보며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는 희열이가슴가득 몰려온다.
서둘러 자리를 잡고는 밥을 끓이고 고기를 굽는다.14시간의 행군에 아침겸점심을 먹었으니시장하기도 하다.물론 행동식으로 중간중간에 간식과 과일을 먹기는 하였으니 워낙이나체력소모가 많았으니 이제는 허기가 지고 체력적으로도 고갈상태이다.햇반하나를 뚝딱비우고는 조금부족한 삼겹살을 안주로 준비한 양주를 마신다.술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며 나른한 몸의 피로가 적당한 만족의 기분을 느끼게 한다.고기대신에 황태찜을 정성껏 준비하고 무겁게 가지고 왔는데 맛이 별로인가보다.술한병을 비우고 19시에 바로 잠자리에 들다.
'流山錄' 카테고리의 다른 글
778회 청계산(170617) (0) | 2017.06.19 |
---|---|
777회 지리종주2일차(170611) (0) | 2017.06.12 |
775회 관악산(170606) (0) | 2017.06.07 |
774회 북한산행(170604) (0) | 2017.06.05 |
773회 소래산(170501) (0) | 2017.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