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의 마지막날이다.
더운 날씨이지만 집에서 보내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이런저런 행사때문에 산을 찾지 못한것이 한달 보름이 지났다.
북한산을 찾으려다 그래도 교통편이 양호한 관악산행 버스를 탄다.
기온이 높고 습도 또한 장난이 아니다.
사당동에서 내려 걸으니 금새 윗도리가 땀으로 젖는다.
휴가철이고 평일이라 산을 오르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마당바위쯤을 오르니 이미 옷은 젖어 윗도리는 온통 물이 흐르다시피하고 바지도 상당부분 젖어든다.
오랫만의 산행이라 힘도들고 호흡도 거칠다.
그사이 활동하지 못하고 또한 여행으로 먹는것만 챙겼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능선에서 관악사지방향으로 내려선다.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나 맑은 하늘이 한켠에 보이니 금새 잦아들 이슬비이다.
오늘같은날 연주대는 너무 덥고 힘이든다.
근 두달만에 찾은 관악사지는 복원공사가 한창진행되어 건물의 골격이 완전히 이루어졌다.
연주사에 참배하고는 공양간에서 속을 채운다.
연주사 툇마루에서 한참을 쉬고는 다시 진행이다.
오늘같은 더운날은 계곡을 찾아 몸을 담그는 것이 제격이다.
송신탑능선에서 계곡길을 접어들려니 도반이 질색을 하고는 좋은길로 가자고 혼자 방향을 잡는다.
어쩔수 없이 학바위능선을 타고 내리다가 갈림길에서 팔봉능선의 계곡길로 접어든다.
사람이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니니 길이 다소 험하고 다니기에는 불편하다.
감내를 하여야 하는데도 도반은 투털거리고 따라온다.
드디어 도착한 계곡.
며칠전 비가 내려 계곡물은 시원하게 소리를 내며 흐른다.
발을 담그고 머리를 감았다가 사람이 없어 바지를 벗고는 물속에 몸을 담근다.
시원한 물이 온몸을 휘감으며 땀으로 젖은 몸을 씻어준다.
이것이 피서이다.
도반은 사람이 온다고 빨리 나오라고 성화다.
과일 한조각을 먹고 한참을 쉬다가 다시 길을 걷는다.
내려오는 동안에 비가내리더니 소나기로 바뀐다.
화장실에서 지나가는 소나기를 피해 한동안을 머물려 소강상태에서 다시 걷는다.
입구에 내려오니 비는 언제 그랬냐는듯 그쳤지만 계곡물은 그사이 흙탕물로 많이 불어
물놀이를 하던 사람들이 물을 피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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