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ㅡ죽어서 별이되리

dowori57 2023. 6. 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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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직장생활을 시작할때 임원으로 재직하셨던분을,상사로 근무하였던분들과 가끔 만나고있다.
그 임원분은 S대 법대를 나와 사시에 합격하지 못하고 기업체에서 근무하셨는데 강직하고 집념이 강하신 편이라
진급에는 후배들한테 밀려 상무로 퇴직하셨다.
재직시 그렇게 술을 즐기며 바로 위의 상사분을 데리고 몇년을 술을 사셨으니, 그 상사분이 몇년전부터 임원분을
모신다고 술한잔을 대접해왔는데 거기에 동참하게 되었다.

어제는 자주가던 종로5가의 횟집에서 만나 소주한잔을하고 근처 맥주집으로 옮겨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데,
팔십중반대의 그 임원분이 '나는 죽으면 육신은 묻혀 썩어지겠지만, 영혼은 하늘의 별이 될것이야' 라고 말하길래,
매우 운치가 넘치고 시인같은 감성을 가지고 계신다고 하였다.
죽어서별이되리...얼마나 좋은 말인가. 나죽어 밤하늘의 수많은 별중에 하나가 되리...
세상을 떠난 영혼들은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되는것이라고ᆢ

그랬더니 당신은 시를쓰고있다며 몰랐냐고 물으시며,가끔 작품을 보낼테니 감상하라면서 번호를 달라신다.


헤어져 귀가하니 시간도 늦고 취기도올라 누웠는데,전화벨소리가 울리는데도 귀찮아 받지않았다.
1차에 소주5병과 맥주한병을 비우고 2차로 오백석잔을 마셨으니 많이도 들이켰다.

아침에 기상하여 번호를 확인하니 그 임원분이다.
활터로 향하면서 전화를 드렸더니 반가워하시면서 번호확인차 연락을 하였다고 하신다.
팔십중반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술을 마셨는데도 아직 장년의 나보다가도 더 취기가 덜 했던 모양이시다.
그리고는 몇명을 모아 SNS방을 개설할테니 적극 동참하라고 하시니 노익장이시다.

술한잔을 나누면서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분을 만날수 있음이 행복한 일이요,즐거운 일이다.
만나서 서로가 즐겁고 행복하면  그것만으로 좋은것이다.
재직시 좋아하던 분이시고 한번 뵙기를 원하였는데, 이렇게 가끔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있음도 복받은 일이다.
어떤 작품을 보내 주실지 궁금하기도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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